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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며느리 울린 시아버지..무슨 사연?

연애&결혼&가족

by mci김상은 2023. 3. 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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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아버지 때문에 펑펑 울었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임신 3개월 차 진짜 요즘 뭘 먹기만 하면 바로 속이 뒤집어져 화장실로 직행하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임산부입니다 일주일에 1~2번 연락 오는 시어머니, 전화를 받으면 첫마디로 몸은?이라며 제 몸 상태를 묻고 나머지는 전부 아들 얘기뿐입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임신 3개월차, 입덧이 무척 심해진 A씨

A씨는 요 근래 입덧이 무척 심해져 밥 차리는 것도 아예 할 수가 없어 남편 혼자 따로 먹거나 컨디션이 그나마 괜찮으면 외식을 하고 있다. 이에 일하고 온 남편이 홀로 밥을 차려 먹는 게 맘에 걸려, 시댁하고 거리가 차로 5분 거리라 차라리 남편이 일 끝나고 저녁을 시댁에서 먹고 왔으면 해서 시어머니께 말씀드렸고, 시어머니는 “그럼 한우를 사서 오랜만에 해줘야겠다”고 하셨다.

A씨도 고기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입덧 때문에 고기를 아예 먹지도 못하고 있는 와중에 굳이 저녁을 그걸 해주신다고 얘기하셔서 내심 섭섭하기도 하면서 평상시 저녁을 못 차려주는 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기에 ‘그래 남편도 오랜만에 고기 먹어서 다행이다’ 하고 넘겼다. 

그날 남편은 퇴근 후 전화로 “집에 잘 도착했다”라며 “잘 먹지도 못하는데 혼자만 가서 밥 먹어서 미안해”라고 위로했고, A씨는 그런 남편에게 “오랜만에 맛있게 많이 어머님이랑 먹고 와”라고 했다.

A씨는 그나마 먹을 수 있는 오렌지주스랑 사과로 허기를 달랬고, 그러는 와중에 현장일을 하셔서 잠시 지방에서 근무 중인 시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평상시엔 전화를 하지 않으시지만 아무래도 남편이 시댁에서 혼자 저녁 먹는 거 아시고 전화하신듯 했다. 

 

눈물 쏟게 한 시아버지와의 통화

시아버지와의 통화로 A씨는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전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시아버지: 요새 몸이 많이 힘들다고 그러던데 괜찮냐
A씨: 네 괜찮아요
시아버지: 저녁은 먹었어?
A씨: 네 요즘 입덧이 있어서 간단히 때웠어요
시아버지: 간단히 뭘 먹었어?
A씨: 그냥.. 과일 조금이랑 주스 먹었어요
시아버지: 그런 걸로 괜찮냐?
A씨: 이게 그나마 조금이라도 들어가요
시아버지: 니가 요새 많이 힘들겠다..


A씨는 여기서 갑자기 눈물이 펑 터질뻔했지만 가까스로 부여잡으며

“아니에요 괜찮아요 아버님”이라고 답했다. 

시아버지: 임산부가 잘 먹어야지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A씨: 입덧 때문에 딱히 당기는 건 없어요
시아버지: 그래도 갑자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라 엄마가 건강해야 뱃속에 아기도 건강하지 
A씨: 괜찮아요 아버님 아버님 저녁식사는 하셨어요
시아버지: 나는 먹었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어려워하지 말고 말해 내가 보내주거나 사줄 테니깐
A씨: 아버님 집에 오시면 그때 같이 맛있는 거 먹어요 그리고 저번에 아버님이 주신 돈(어머님 몰래주신 100만원 현금)으로 남편이랑 가끔 외식도 하니깐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시아버지: 그래 먹고 싶은 거 있음 잘 챙겨 먹고 OO이가(남편이름) 잘 챙겨줘야 하는데
A씨: 걱정 마세요 아버님 남편이 옆에서 잘 챙겨주고 있어요 제가 요즘 잘 못 챙겨줘서 미안하죠
시아버지: OO이는 지가 알아서 잘 챙기니깐 걱정하지 말고 니 몸이나 신경 써
A씨: 네 아버님 감사합니다

A씨는 전화를 끊고 펑펑 울었다. 평상시에 시어머니가 전화로 매일같이 남편 안부 걱정뿐인 소리만 듣고도 흘려들었다 생각했는데 속으로 뭔가 쌓인 건지 그동안 입덧 땜에 우울한 게 있었는데 시아버지가 본인 아들보다 임신한 며느리 생각해 주시는 게 너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상황에 A씨는 “임신 중 호르몬으로 더 크게 와닿은 건지도 모르겠어요 가끔 눈치 없는 시어머님 땜에 서운할 때도 많은데 시아버지의 진심 어린 걱정으로 시어머님한테 서운한 것도 조금 사그러드네요.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란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듯합니다”라며 사연을 마무리 지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읽는 내가 고맙네”, “좋은 시아버지 시네요. 건강하게 순산하세요”, “시아버지가 맘은 있어도 저리 전화해서 말하기 쉽지 않은데 대단하시다”, “시아버지도 좋고 며느리도 착하다”, “임산부 아니어도 눈물이 그렁그렁.. 아버님 참 좋으신 분이네요 부러워요!”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응원했다.

 


사진_ 펙셀스
사연_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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