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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으로 대리운전하는 남편이 창피해요

연애&결혼&가족

by mci김상은 2023. 4. 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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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리운전 투잡 남편이 부끄럽다는 아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결혼한 지 4년 차에 접어든 서른다섯 남편입니다. 아내는 서른셋이고요. 저는 지방 기업에서 10년째 사무직으로 근무 중이며 아내는 같은 회사 현장 생산직으로 근무 중에 연애결혼하게 되었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사내 연애에서 결혼으로 발전한 부부

A씨 부부는 자녀가 아직 없는 사내 커플이자 맞벌이 부부이며, 같은 회사지만 A씨는 주 5일 8~17시 근무이고 아내는 생산직이었기에 주 5일 3교대 근무 중이다. 

연애와 신혼 때는 주 52시간 제한도 없었고 A씨는 사무직이었기에 A씨의 월급이 더 적었으나 현재는 상여금 제외 A씨가 315만 원, 아내가 260만 원 정도 받고 있다. 상여금 포함하면 벌이는 비슷한 정도다.

A씨 부부는 연애 때와 달리 결혼 후 사이가 멀어지게 됐다. 언제부터 사이가 멀어지게 된 건지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돈 때문에 자주 싸우게 되어 A씨가 투잡으로 밤에 대리운전을 하면서부터 더욱 멀어지게 된 것 같다.


투잡으로 대리운전을 하게 된 남편

회사엔 A씨가 근무하는 사무직과 A씨의 아내가 근무하는 생산직 외에 ‘기술직’ 파트가 있다. 여성근로자가 대부분인 회사라 남성 근로자는 사무직 몇 명에 기술직 몇 명이 다인데, 기술직은 대부분이 경력직이고 급여나 추가 수당 자체가 높은 편이라 거의 기본 600 이상은 벌어간다.

A씨의 아내는 현장에 있다 보니 이러한 기술직 근로자들과 대화를 나눌 일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직 직원들의 말을 빙자해서 “남자 월급 300이면 결혼 안 하는 게 맞다”, “남자는 기술이 있어야지 너(A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원하고 따뜻하게 근무한다” 등 현장과 사무직을 비교하는 말을 자주 전했다.  

A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저런 얘길 꺼낼 때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대화중에 울컥하는 날이 많아졌다. 이에 아내가 오후 출근이나 야간 출근 때는 혼자 집에 있느니 돈이라도 벌자 싶어 대리운전을 시작하게 되었고 2년쯤 되어간다. 

대리운전으로는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월 150~200만 원 정도 수입이 됐고 그 돈으로 차 할부금이나 가족행사, 아파트 대출까지 어느 정도 보태게 되어 아내는 좋아하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투잡 하는 게 회사에 소문나 창피하다는 아내

하지만 얼마 전, A씨의 아내는 “생산직 동료가 당신(A씨)이 대리하는 걸 보고 말하는 바람에 생산라인 직원들에게는 모두 소문이 나서 너무 부끄럽고 자존심 상한다”라며, “지금이라도 기술을 배워라”라고 부탁했고, 정말 애원하는 듯한 모습에 A씨는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바보 같고 이 결혼생활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A씨는 “이런 상황에도 대리 하루 쉬면 몇만 원이라도 못 번다 생각하니 그게 아쉬워서 다시 대리 뛰고 혼자 멍하니 생각하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흘러 공원에 앉아서 있다가 이러고 있네요. 정말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이 돈 벌겠다고 열심히 밤잠도 안 자고 대리 뛰는데 그걸 부끄러워하는 여자라면 당장 헤어지는 게 맞습니다. 그거 감사하면서 함께 살아줄 여자도 많아요. 그렇게 부끄러운 일 아닙니다. 열심히 잘 살고 계시는데 왜 그렇게 욕먹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이혼하시죠? 살다 보면 정말 당신이랑 딱 맞는 여자 나올 겁니다. 그사이 열심히 투잡 하시고 자격증 따시고 멋진 미래 준비하세요”, “나는 내 남편이 투잡으로 대리 뛴다 생각하면 창피한 게 아니라 맘이 애리고 쓰리고 건강 걱정만 될 것 같은데요…”, “애 없을 때 이혼하시고 좋은 여자 만나세요”라며 이혼을 권유했다.


사진_ 펙셀스
사연_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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