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여자와 맞팔하고 카톡한 남친

지난 16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처음 본 여자랑 번호 교환하고 맞팔한 남자친구’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남자친구랑은 1년 좀 안되게 만났어요. 저번 주말에 각자 약속 있어서 각자 알아서 잘 놀자 하고 이틀 뒤인 화요일에 보기로 했어요”라며 글을 시작했다.

주말에 A씨는 여사친들과의 술 약속이 있었고, 남자친구는 대학교 동기들과의 술 약속이 있었다. 남자친구는 남자친구 포함 남자 넷, 여자 둘과 함께였고 A씨는 여사친 껴서 노는 거 아무 상관 없고 신경도 안 쓰는 타입이었다.

문제는 이틀 뒤인 어제 발생했다. 만나서 데이트하던 도중 A씨는 남자친구가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여자를 팔로우 한 걸 알게 됐다. 남자친구는 평소 인스타그램을 거의 하지도 않고, 팔로우 한 사람도 몇 명 안됐기에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A씨가 누구냐고 묻자 A씨는 ㅇㅇ이 친구인가?라는 식으로 자기도 잘 모른다는 듯이 애매하게 말을 했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여자의 촉이 왔고, A씨는 휴대폰 뺏어들고 카톡을 열었다. 지금까지 연애하면서 남자친구의 휴대폰 검사는 비슷한 것도 해본 적 없고 처음이었다.

카톡방 목록을 보니 새로 팔로우한 여자의 인스타 아이디와 같은 이름의 카톡방이 있었고, 둘이 나눈 대화를 읽으려고 했더니 남자친구는 휴대폰을 뺏고 자기가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말로는 그 여자의 정체는 ㅇㅇ이 (같이 만난 여사친)의 친구로 그날 근처에 있다 해서 혼자만 합류를 했고 자기만 번호 교환하고 맞팔한 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모두와 똑같이 했다는 것이다.

또한 카톡은 자기가 한 게 아니고 여자가 한 것이라 했고, A씨가 떳떳하면 보여달라고 요구하니 결국 못 이기는 척 보여주었다.

이모티콘 제외하고 대충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ㅁㅁ아 오늘 재밌었어 너처럼 재밌는 애를 알게 되다니..
-나도 재밌었어 다음에 또 보자!
웅 속 괜찮아?
-그렇게 많이 마신 건 아니라 괜찮은 듯 근데 또 내일은 어떨지 모르지
 
당일에 이런 대화가 오갔고 여자의 답장은 다음날 오전으로 이어졌으며, A씨를 만나기 전까지 둘은 카톡을 하고 있었다.

A씨가 봤을 땐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호감이 있는 듯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프로필 사진은 A씨와 찍은 커플 사진이었고 따로 디데이 표시도 해두었기에 누가 봐도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감이 가서 연락하는 여자도 이해하지 못하겠고 본인이 알아서 커트해야 하는데 이걸 받아주고 있는 남자친구에게도 더 화가 났다.

A씨는 당장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끊고 번호도 지우고 차단하라 했고, 남자친구는 “인스타는 어차피 잘 하지도 않아서 계정 없애면 그만인 건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며, 번호 삭제랑 카톡 차단은 여사친이 연결돼있어서 그렇게 하기엔 내 입장이 난처하다”며 반박했다.

이에 A씨가 “그렇게 친구가 중요하고 처음 본 친구의 친구가 중요하면 차라리 나를 보지 마라”라며 쏘아붙이고 답을 듣지 않은 채 먼저 자리를 떴다.

이후 남자친구는 “속이려고 한 적 없고 걔한테 호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회에서 새로 사귄 친구라고 생각하면 간단한 걸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냐”라며, “기분 나빴으면 미안하지만 너가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라는 카톡을 보내왔다.

이러한 상황에 A씨는 “맹세코 연애할 때 집착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혼자 상상하면서 의심하는 스타일도 아닌데 이번 일은 남친 태도 때문인지 더 화가 나요”라며, “헤어지더라도 이게 바람 비슷한 거라고 깨닫게 하고 싶고 엿 먹이고 싶은 심정인데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친이 그 여자 끊기 아쉬운가 보네”, “방금 전까지 카톡 했으면서 ㅇㅇ이 친구인가? 하면서 모른 척 잡아떼놓고 속이려고 한 적 없다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고 남친이랑 그냥 정리하는 게 좋을 거 같음. 엿 먹이고 싶다 했지만 사실 이 상황에선 방법이 없음 그냥 손절하는 게 더 나음”, “결론은 여친이 화났는데도 그 여자랑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겁니다”, “안 걸렸으면 계속 연락하고 만나다 환승 이별 당했겠죠”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_ 펙셀스
사연_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