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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뒷바라지한 여친 버리고 환승연애한 남친

연애&결혼&가족

by mci김상은 2023. 4. 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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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9년간 뒷바라지해줬더니 동기랑 바람난 남자’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안녕하세요 지방에 거주 중인 29살 직장인 여성입니다. 한 달 전 결혼까지 준비하고 있던 9년 된 남자친구에게 전화로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9년 동안 군대도 기다려주고 공부에 뜻이 없던 애를 온갖 정보 긁어모아 자격증도 따게 하고 번듯한 직장 합격하도록 뒷바라지해주었죠”라며 글을 시작했다. 


9년간 남자친구 뒷바라지한 여자


뒷바라지하는 동안 A씨 혼자 직장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데이트 비용이나 운전하는 것도 A씨가 대부분 자처하며 남자친구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컸고 미래를 함께할 거란 믿음이 있었기에 함께 노력을 해왔다.
 
그때쯤 본격적으로 결혼 얘기가 나왔고, A씨는 연고도 없었지만 남자친구가 있던 지역으로 이직을 결정했고, 이 직후 6개월 교육기간 동안 함께 살며 신혼처럼 지냈었다. A씨도 교육받느라 많이 바빴고 요리도 못했지만 매일 저녁밥을 차려주었고, 남자친구와 마주 앉아 일상을 얘기하면서 둘이 함께하는 미래가 더 선명해지고 확신을 갖게 되었는데 그건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갑작스러운 이별통보

남자친구는 이별 통보 전날까지도 사랑한다며 평소와 같이 연락했다. 하지만 갑자기 ‘너와 이제 하고 싶은 게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그렇게 9년의 연애가 1시간의 통화로 종료되었다.
 
A씨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다들 바람이라고 말하지만 믿고 싶지 않았다. 퇴근 후, 주말까지도 자신과 같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런 파렴치한 짓을 저지를 시간도 없었을뿐더러 9년 동안 한결같은 연애를 하고 있던 사실은 주위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별 통보 후 A씨는 2주 동안 자신을 탓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뒤 이직한 지역으로 혼자 살 집을 구하러 내려갔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남자친구의 집 쪽으로 운전대를 돌렸고 남자친구는 마침 집에서 나오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연애 당시 A씨가 사주고 코디해 준 옷 그대로 자기 차에 올라탔고 A씨는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홀린 듯이 따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친구는 한 여자를 차에 태웠다. 


결국 여자 때문에...

친구들이 모두 다 여자 때문일 거라고 쓰레기라고 욕해도 정말 여자는 아닐 거라 믿어왔는데 순간 배신감이 치밀어 오르며 차에서 뛰어내려 길을 가로막고는 누구냐고 물어봤다. 남자친구는 처음에 당황하더니, 곧 아주 당당한 표정으로 여자친구라고 소개했다.
 
헤어진 지 2주 만에 여자친구라니 기가 찼다. 그제야 그 여자의 얼굴이 보였고, 충격적이게도 주기적으로 갖던 동기 모임에 항상 껴있던 여자 동기였다.
 
A씨는 그동안의 퍼즐이 모두 끼워 맞춰지는 기분이 들면서 그동안 남자친구가 했던 이해되지 않던 행동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언젠가부터 동기 모임 다녀오면 연인 사이 헤어지면 커플 통장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헤어진 후 언제부터 새로운 연인을 만나는 게 좋은 건지 이런 대화들을 나눴다고 했었고 A씨의 의견을 물어봤다. 

A씨는 평상시에도 둘이서 별의별 주제의 대화가 난무했기에 아무런 의심조차 하지 않았었고,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같이 사는 동안 그런 질문들 했던 거냐 물었더니 떠본 게 맞다고 당당히 말하기까지 했다.
 
사귈 때 아무렇지 않게 A씨 앞에서 바람난 동기 이름을 말하며 동기끼리 선물 주고받기를 했을 때도 바람난 동기가 준 선물을 가져오기도 했다. 또한 데이트하며 걸을 때 인사도 안 하고 지나치는 그 동기를 보며 “근데 왜 인사 안 해?” 했을 때 “여자친구랑 있어서 좀 그랬나 봐~”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던 남자친구…
 
A씨는 울먹이며 “그럼 결혼은 왜 더 빨리하자고 한 거냐"라고 물었고 남자친구는 “마음을 다잡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생각해 보니 그때부터 그 여자를 낀 동기 모임을 매번 가졌고, 동기 모임이 있다가도 취소된 날은 그 여자가 갑작스럽게 빠지게 되어 못 만났다고 말했던 게 기억이 났다. 남자친구는 끝까지 자기는 노력했다는 변명뿐이었다. 


지난 9년이 끔찍해요

이러한 상황에 A씨는 “전부를 믿어주고 응원해 준 사람한테 이렇게 배신을 당하니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제 자신이 무너져 내렸어요. 심장이 찢기는 고통을 떠나 당장 어디 가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더라고요. 본인은 반년간 저를 위한 노력을 했다 자기합리화하며 환승하고, 9년 사귄 여자친구에 대한 배려라고는 전혀 없이... 우리 관계를 위한 노력이 아닌 본인이 어떻게 하면 쓰레기가 되지 않을지 고민하며 반년을 노력해놓고 그렇게 바람이 나놓고 참 바람을 고급 지게도 표현했죠?”라고 분노했다.
 
이어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을 9년 동안 믿어줬다는 게 정말 끔찍하고 소름 끼쳐 미칠 지경이에요”라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연인이 있는 걸 알면서 빼앗은 여자와 배신이 쉬운 남자가 만나서 뭐 얼마나 잘 살겠어요? 끼리끼리 유유상종 천생연분 만난 것 같으니 어디 한번 살아보라 하세요. 백퍼 장담하는데 남자 반드시 후회합니다. 님도 지난 세월에 미련 두지 말고 이젠 영리한 연애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지금 이 헤어짐이 얼마나 축복이었는지 깨닫는 시간이 올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9년을 낭비해서 남은 인생을 구했다고 생각하세요”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위로했다.

 


사진_ 펙셀스
사연_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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