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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가 남편이 15년 만에 현타 온 사연

연애&결혼&가족

by mci김상은 2023. 3. 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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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와이프에게 모든 걸 해줬던 과거의 제가 불쌍합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30대 중반 동갑 부부입니다. 세돌아이 키우고 있습니다. 연애 10년 결혼 5년 차입니다.

A씨는 20살에 지금의 와이프를 소개로 처음 만났다. 첫눈에 반했고 살면서 제일 열심히 한 게 그녀를 사랑했었던 거라고 할 정도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세상에 있다는 웬만한 이벤트는 다 해본 거 같고 어디 좋다 어디 맛있다 하면 거리 상관없이 어디든 데리고 갔다.

그냥 뭐든 해주는 게 좋았고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다. 연애 8~9년 차쯤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도중 ‘여자친구가 생일 때 뭘 해줬다’라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 그제야 문득 ‘이때까지 나는 여자친구한테 뭘 받아본 적이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냥 사랑받는 게 익숙한 사람이어서 그렇지 뭐’라고 생각했다.

이후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난 지금, A씨 혼자 외벌이인데 여전히 와이프는 항상 A씨에게 뭔가를 바라기만 한다. 아이 육아 때문에 힘들다는 이유로 A씨는 퇴근 후 배달음식을 먹고 하루 동안 쌓인 설거지, 집 안 청소 후 바통터치해서 아이와 놀다가 재우기까지를 아이가 4살이 되기까지 일상이었다.

점점 힘에 부쳐서 와이프에게 “이제 4살인데 집안일 정도는 조금씩 할 수 있지 않냐"라고 이야기했더니 마치 A씨가 이상한 사람인 거처럼 몰아갔다. 그때부터 점점 멘탈이 나가기 시작했다.

그 뒤로 몇 번을 싸웠다. 너무 한거 아니냐고. 도대체 내가 어디까지 해야 하는 거냐고 물었지만 그때마다 와이프는 자기도 육아 때문에 힘들다면서 퇴근 후 집안일하는 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처럼 이야기했다. 

A씨는 10년 동안 연애를 하며 자신이 와이프에게 했던 것들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기념일조차 항상 A씨가 일방적으로만 와이프에게 뭔가를 해주는 날이었던 것들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었다. 와이프에게 뭔가를 받아본 기억에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A씨의 표정과 행동이 점점 옛날 같지 않다고 느낀 와이프는 그제야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A씨는 지쳤고 와이프가 무슨 행동을 해도 별 감흥이 없어졌다. 심지어 와이프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 짜증만 나고 와이프가 하는 행동들이 다 가식적으로 보였다. 내가 뭐가 못나서 이런 취급받으면서 살았던 걸까라는 생각도 들고, 자신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 A씨는 “마음이 이렇게 한순간에 확 식어 버릴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로 와이프가 너무 밉습니다. 세돌 아이가 있어서 이혼은 생각할 수도 없지만 하루하루가 정말 지옥 같네요”라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단 마음 좀 추스르시고, 화내지 마시고, 소리치지 마시고, 윽박지르거나 험한 소리 마시고, 차분하게 본인의 입장을 담담하게 얘기하세요. 지금 현재 힘든 점과 예전처럼 사랑하고 아끼지만, 결혼은 현실이고, 이제는 24시간 함께 하면서 같이 아이도 낳았는데, 같이 좋은 엄마 아빠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이런 건 내가 해줄 테니, 너도 나를 위해서 이런 건 좀 해주면 어떤지 등 얘기를 나눠보세요.. 이혼할 마음이 없다면, 꼭 필요한 얘기라고 봅니다”, “원래 뭐든 일방적인 관계는 한순간 틀어질 수 있어요”, “현타온거죠 뭐 ..엄청 늦게 오긴 했네요 그만큼 좋아했으니..”, “다 받아주니까 와이프는 갑이 당연했던 거지 지금 와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는 거 같은데 늦었지”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_ 펙셀스
사연_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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