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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남편이 자존감 도둑이 된 사연 "피가 마르는 기분"

연애&결혼&가족

by mci김상은 2022. 11. 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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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과 점점 말하기가 싫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3년 연애 후 2년 차 부부입니다. 남편과 다투면서 점점 말하기가 싫어집니다. 남편과 다툼이 있으면 그전에는 제 입장도 말하고 왜 기분이 상했는지 설명도 다 하고 그랬는데 이제 싸울 때마다 점점 남편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라며 글을 시작했다.
 
A씨 부부는 싸우다 보면 싸움의 원인은 어느새 사라져있고 A씨 남편은 지금 상황과 관련 없는 예전 모든 일을 다 꺼내다 얘기하고, 싸움 막바지에는 늘 A씨의 말투, 화법을 지적했다. 

결혼 초반에는 그 말을 듣고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그럴 수 있다 생각하여 여기저기 묻기도 하고 말하는 법, 부부 사이에 현명하게 다투는 법에 대한 공부도 하며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여전히 다툼의 흐름은 ‘너의 화법이 잘못됐다’, ‘말투가 기분 나쁘다’, ‘왜 그런 단어를 쓰냐’ 식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A씨 남편도 곱게 얘기하지도, 말을 잘하는 편도 아니었으며, A씨는 남편 외의 사람들과는 평상시 대화와 갈등해결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타인과 싸우는 일 자체가 드물었다.
 
A씨는 원래 회피형도 아니었고 말 못 하고 우물쭈물하는 성격도 아닌데 남편과 싸우면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대화를 하다가 이제는 어느 순간 엄청난 현타가 몰려오며 말로 또 뭔 트집 잡힐까 말을 못 하겠고 대화할 때마다 남편이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 부여하고 단어 하나하나에 제 말을 끊고 트집을 잡히니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다. 

결론도 안 나고 도돌이표인 이 대화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남편 말이 옳든 아니든 직전까지 나던 화도 차게 식고 말 자체가 안 하고 싶어져서 입을 다물게 되었다. 심지어 싸우지 않은 일상에서도 대화가 안 통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 A씨 스스로가 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이러한 상황에 A씨는 “저와 비슷한 분 계시나요..? 이런 경우는 어찌해야 할까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진짜 이혼 고려하셔야 합니다 자존감 도둑이에요 님 남편”, “말투 화법 지적하는 사람 특징: 메시지를 공격할 수 없으니 메신저를 공격함. 님이 조목조목 말을 잘하는 타입이고 남편은 반박 불가인데 기분이 꼬와서 별것도 아닌 걸로 트집 잡는 스타일인 듯”, “먼저 부부 상담해 보고 실패 시 이혼 추천”, “저도 같은 상황이었는데 자존감이 너무 떨어지고 우울증 증상까지 있어서 심리 상담도 받으러 다녔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_ 펙셀스
사연_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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