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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토크'의 힘, 행복과 얼마나 관련있나

심리&행동

by 라이프톡 2020. 9. 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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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괜히 어색한 이웃 주민을 만났을 때 우리는 흔히 날씨 이야기를 하곤 한다. 오늘은 기사를 보니 기온이 어떠어떠하다더라, 비가 온다더라, 같은 이야기를 나눈다. 알맹이는 없는 대화지만 지극히 사적인 대화를 나누기 곤란할 때 가볍게 나누는 대화, 이를 가리켜 스몰토크(small talk)라고 한다.

출처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

스몰토크를 알맹이가 없는 대화라고 치부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매티아스 메흘은 좀 더 의미 있는 대화가 행복을 안겨주며, 스몰토크는 불행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메흘 교수는 스몰토크가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도, 부정적인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오늘(우리 시간) 발표했다. 물론, 질 좋은 대화가 행복과 관련이 있다는 기존 결과는 그대로 도출됐다.

출처 픽사베이

메흘 교수는 "스몰토크를 나누는 것과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 사이에 본질적인 긴장이 있다고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다. 스몰토크는 행복에 긍정적인 기여도, 부정적인 기여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내향성/외향성을 기준으로 관찰했을 때도 똑같았다.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성이 내향성이든, 외향성이든 결과는 똑같았다.

메흘 교수 연구진은 79명을 대상으로 했던 이전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486명을 대상으로 4회에 걸쳐 진행했다. 연구진은 연구 참여자들의 일상 대화를 녹음했다.

출처 픽사베이

그 후 전체 대화에서 실질적으로 알맹이가 있는 부분과 스몰토크에 해당되는 부분을 나눠서 정리했다. 연구진은 스몰토크를 '서로에 대해 비슷하게 알고 있는 상태로 나누는 가벼운 대화' 정도로 정의했다. 반면 실질적인 대화는 현실적이고 의미가 있는 정보를 교환하는 대화로 판단했다.

끝으로 연구진은 참여자들의 성격과 더불어 삶에 대한 만족도도 조사했다.

그 결과, 실질적인 대화를 좀 더 많이 나눈 사람들은 자기 성향이 내향성이든 외향성이든 관계없이 상대적으로 더 행복했다.

출처 픽사베이

메흘 교수는 "성격이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예를 들면,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에 비해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더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는 실질적인 대화의 경우 외향적인 사람보다는 내향적인 사람의 웰빙에 좀 더 깊이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아서 대단히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흘 교수는 "대화의 양과 질 둘 다 웰빙과 관련이 있다...(중략)...혼자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은 삶에 덜 만족하고 웰빙도 더 낮았다. 상호작용을 하고 좀 더 시간을 쓰고 좀 더 의미 있고 실질적인 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더 많이 만족했다. 행복한 삶은 독자적이기보다는 사회적이며, 그게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출처 VIP

물론 스몰토크가 전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의 연구는 아니다. 메흘 교수는 "대개는 사회적 규범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과 깊이 있고 실존적인 대화로 불쑥 뛰어들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스몰토크는 진지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중간 단계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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