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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오른손잡이보다 뇌 기반 치료 효과 떨어져

심리&행동

by 라이프톡 2020. 9. 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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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잡이거나 왼손잡이인 사람들에 대한 미신이나 감정 처리 방법 등에 관한 이야기가 무수하다. 그런데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여부는 정신건강 치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넬대학 인간발달 및 심리학부 다니엘 카사산토 부교수에 따르면, 왼손잡이인 사람은 전기 또는 뇌 자극과 관련된 치료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출처 픽사베이

'인간 대뇌 피질에서의 접근 동기'라는 제목이 붙은 이 연구 결과는 왕립사회회보 생물과학 저널에 게재됐다.

감정에 관한 연구

1970년대 이래 뇌의 왼쪽과 오른쪽 부분의 감정에 관한 연구가 수백 건 이상 진행됐다. 뇌의 왼쪽 또는 오른쪽 부분에서는 특정 감정이 발견됐는데, 뇌의 왼쪽 부분에서는 ▲행복 ▲자신감 ▲분노 등이, 오른쪽 부분에서는 ▲혐오감 ▲두려움 ▲회피 등이 나타났다.

출처 픽사베이

이런 연구는 대부분 오른손잡이인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다. 카사산토 부교수는 왼손잡이인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경우 결과가 반대로 나온다고 말했다. 즉 왼손잡이인 사람은 오른손잡이인 사람과 신경계의 위치가 조금씩 다른 것이다.

카사산토 부교수는 "이전 모델은 각 뇌 반구체가 특정 감정에 특화됐다는 결과를 보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접근 동기는 그 사람이 어떤 손을 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양쪽 뇌 반구에 번져있다. 즉 뇌의 감정이 자체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하다. 대뇌 피질의 감정은 모터 동작을 위한 신경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주로 사용하는 손은 접근 중심 행동을, 그렇지 않은 손은 회피나 방어 행동에 사용된다. 뇌 반구의 감정도 이런 움직임에 따른다

출처 픽사베이

새로운 이론 '칼과 방패 가설'

'칼과 방패 가설'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보면 두뇌에 감정이 정리되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손을 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카사산토 부교수는 주로 사용하는 손은 접근 중심 행동, 그렇지 않은 손은 회피 행동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이론에 칼과 방패 가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람이 전투에 나갈 때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손에 칼을 들고, 그렇지 않은 손에는 방패를 든다. 오른손잡이라면 오른손에 칼을, 왼손에 방패를 든다. 왼손잡이는 그 반대다.

즉 주로 사용하는 손은 접근 중심 행동을, 그렇지 않은 손은 회피나 방어 행동에 사용된다. 그렇다 보니 뇌 반구의 감정도 이런 움직임에 따른다.

출처 픽사베이

이론 증명

카사산토 부교수는 이 이론이 증명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째, 과거 연구에서 접근동기부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오른손잡이일 경우 왼쪽 뇌 반구였다. 둘째, 왼손잡이에게서는 이것이 반대로 나타날 수 있다. 셋째, 양손잡이인 사람들의 경우 접근 동기가 양쪽 뇌 반구에 의존할 수 있다.

가설 테스트

출처 픽사베이

카사산토 부교수는 고통을 유발하지 않는 전류를 사용해 25명의 참가자의 양쪽 뇌 반구를 자극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하루 20분씩 5일 동안 테스트를 받았다. 그리고 그 5일 동안의 테스트 이전과 이후에 감정이 얼마나 강한지 또 다른 테스트를 받았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열정 ▲흥미 ▲힘 ▲흥분 ▲주의력과 같은 접근 동기 감정을 알아보기를 원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뇌 영상을 이용해 첫 번째 가설을 검증했다. 오른손잡이는 왼쪽 뇌 반구가 전류 자극을 당했을 때 긍정적인 감정이 향상됐고, 왼손잡이는 오른쪽 뇌 반구가 자극당했을 때 긍정적인 감정이 향상됐다. 그런데 이 과정을 반대로 바꾸자, 즉 오른손잡이의 오른쪽 뇌, 왼손잡이의 왼쪽 뇌를 자극하자 이런 감정의 경험에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다.

왼손잡이에게 해로운 치료법

출처 픽사베이

즉 전기나 자기 자극을 사용한 불안감과 우울증 치료법이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에게 똑같이 적용된다면, 오른손잡이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신경 치료가 왼손잡이에게 그대로 적용된다면 왼손잡이에게는 해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왼손잡이의 뇌 왼쪽 반구를 자극하면 접근동기 감정, 즉 긍정적인 감정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카사산토 부교수에 따르면 양손잡이인 사람들은 접근 동기 감정이 분산돼있기 때문에 자극이 아무런 차이를 만들지 못한다.

하지만 강력한 오른손잡이나 강력한 왼손잡이는 다르다. 그래서 강력한 오른손잡이에게 실행되는 치료법이 강력한 왼손잡이에게 실행된다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난다. 게다가 강력한 오른손잡이는 전체 인구의 50% 수준이다. 그 외에는 양손잡이거나 강력한 왼손잡이다.

카사산토 부교수는 이 연구가 건강한 참가자들 위주로 진행됐으며, 따라서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 추가 연구가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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