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나 배우자의 감정을 우리는 얼마나 잘 알아차릴까? 기쁠 때를 더 잘 알아차릴까? 아니면 슬플 때를 더 잘 알까?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학 심리학과 연구진은 상대방이 행복할 때 더 잘 알아차린다고 말한다. 상대방이 슬픔이나 외로움, 좌절감을 느낄 때는 오히려 잘 알지 못한다고 전한다.
부정적인 감정의 변화에는 둔하다
가족 심리학자인 크리스티나 코우로스는 연구 결과 "일상 속 들어왔다 나가는 정상적인 감정의 흐름과 관련해, 커플들은 이따금 슬픔이나 좌절감 같은 '약간 부정적인' 감정의 변화를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부정적인 감정이 관계에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구진은 결과적으로는 안 좋은 영향이 따를 수 있다고 전한다. 코우로스는 "하루나 이틀 정도 부정적인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누적되면 미래에는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지하거나 말을 붙일 기회를 놓쳐서 시간이 지나면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한다.
공감 정확성 높으면 감정 잘 읽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다른 연구에서도 드러났다. 이전 연구에 의하면, 커플들은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상대방도 감정을 느끼거나 생각하리라 추측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슬프거나 외롭다고 알리고자 하는 신호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일부는 '공감 정확성(empathic accuracy)'가 다른 사람보다 높아 감정을 잘 읽어낸다.
코우로스는 "공감 정확성이 있으면 기분을 이해하는 데 상대방이 보내는 단서를 신뢰할 수 있다"라면서 "반면 추정에 의한 유사성은 상대방도 자신과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추정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두 사람이 실제로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면 때로는 그게 옳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과 진정으로 함께하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상대방이 자신과 똑같은 방식으로 감정이나 생각을 할 것으로 추측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상대방에게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재차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냐고 혹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물어보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우로스는 "분명히 너무 과도하게 대할 수 있다. 상대방의 기분이 평소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면, 간단히 하루가 어땠는지 묻거나, 아예 묻지 않았다면, '저녁에 데리러 갈게'라든지 '애들은 내가 재울게'라고 말해 보는 것도 좋다"라고 권했다.
자신 역시 상대방이 마음을 먼저 읽어주기만을 바라서는 안 된다. 코우로스는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을 해야 한다. 쌍방통행을 해야 한다. 상대방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 연구는 실험 참가자 51명에게 7일간 자신의 감정과 연인/배우자의 감정을 기록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런 점에서 이 연구는 실험실에서 면접하는 전통적인 접근법에서 벗어난, 다소 색다른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저널 '패밀리 프로세스(Family Proces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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