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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11년 사귄 전여친에게 ‘곧 죽는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연애&결혼&가족

by aiinad 2021. 8. 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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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전여친에게 곧 죽는다는 연락이 왔고,

A씨는 누가 볼세라 그 문자를 지워버렸다.

 

 

 

남편의 전여친

지난 18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 전여친이 곧 죽는다고 연락을 했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결혼 전 A씨의 남편은 11년간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다. 둘은 대학교에서 처음 만났고 대학교3, 유학생활 3, 같은 직장생활 5년을 함께했다. 오랜 만남 끝에 A씨의 남편이 청혼했지만 그 여자는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며 같이 유학가길 원했고, 남편은 한국에 정착하고 싶어했기에 결국 헤어지게 됐다.

 

헤어진 후 여자는 유학을 떠났고 남편은 자연스럽게 이직을 하게 됐다. 남편은 이별 후 많이 힘들어했고 심지어 여자를 설득하러 외국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남편을 못 잊은 여자가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남편이 거절했다.

 

이 이야기가 A씨가 알고 있는 그 둘의 마지막이었다. 사귀고 헤어지고 서로 만나러 오고간 기간 까지 합치면 그 둘 인연은 14년정도 이어진 셈이다.

 

A씨와 남편의 만남

A씨와 남편은 그가 헤어진 후 이직한 직장에서 만나 반년 연애 후 결혼했고 이제 곧 결혼 1주년이다. A씨가 남편의 첫사랑 이야기를 자세히 아는건 사귀기 전에 다 들었기 때문이다.

 

사귀기 전, 남편과 A씨는 다른 부서였지만 종종 협업을 했기에 한달에 한번 정도 둘이 회의를 했고 A씨의 상사와 입사동기여서 셋이서 술자리를 자주 했었다. A씨는 그와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항상 상사가 같이 있어서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언젠가부터 자신이 좋아하고 있다는걸 깨닫게 됐다.

 

이에 그에게 고백했고 10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그는 존댓말로 거절했다. 회사에선 존댓말, 사석에선 반말을 했던 그였기에 미안해요 A라고 하는 순간 . 완전 거절이구나싶었다.

그렇게 거절당하고 얼마 후 A씨는 평소 가고 싶었던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됐는데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그는 본인때문에 이직한다고 생각했는지 둘이 만나자고 했다.

 

차에서 얘기하던 도중 새 회사 가서는 이렇게 하면 좋을거다~’라며 다정하게 이야기해주는 그의 모습을 보며 A씨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고 결국 엉엉 울면서 나좀 받아주면 안되냐 왜 다신 안 볼 사람처럼 마지막 인사하냐라며 속상한 마음에 차에서 내려버렸다.

 

그때 그도 함께 내려 뛰어와서 안아주었다. 그날 이후 만나기 시작하면서 그는 너와 사귀게 될 줄 상상도 못했었기 때문에 전 여친 이야기 한건데 너무 후회된다며 다 잊어주면 좋겠다고 했고 둘은 서로 과거 얘기 꺼내지 않기로 하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얘기가 나온 적이 없었다.

 

형님 폰에 뜬 전여친 이름

그런데 어젯 밤, A씨는 그 전여친이 남편의 누나에게 문자를 보낸걸 우연히 보게됐다. 전여친의 이름이 굉장히 특이했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남편의 누나가 잠깐 나간 사이 식탁 위에 있던 핸드폰에 남편의 전 여친 이름이 뜨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A씨는 호기심에 그 문자를 눌러서 읽게 됐고, 문자 내용은 시부모님과 형님 안부를 짧게 묻다가 병세가 많이 악화되서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 자기 인생을 돌아보니 제 남편이 너무 큰 부분이더라.. 떠나기 전에 한번 보고싶은데 가능할지..’ 이런 내용이었다.

 

문자를 다 읽은 A씨는 자신도 모르게 그 문자를 지워버렸다. 남편이 이 문자를 보면 전 여친을 만나러 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말해야 할지 말지...

남편이 지금 전 여친을 만난다고 해도 둘의 사이가 흔들리지 않을거라는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전 여친이 곧 죽을 운명이고 죽기 전에 자신을 보고싶다고 했을 때 남편 마음에 생길 전 여친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과 같은 감정들이 남편의 행동이나 말투에 녹아 나오면 너무 힘들 거 같았다.

 

뭐 곧 죽을 여잔데 어때!’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전 여친과의 구구절절한 러브스토리를 생각하면 마음이 불안해졌다.

 

이에 A씨는 형님께 온 문자를 지우긴 했지만 또 연락이 올 수도 있고 형님한테 연락이 안 오면 남편한테 직접 할 수도있을거 같고.. 어제부터 소화도 안 되고 계속 초조해요.. 남편은 어디 아픈거냐고 걱정하면서 제 기분 살피고 있고..”라며 불안해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어 남편한테 거의 다 솔직하게 얘기하는데 이건 도저히 입이 안 떨어져요. 제가 얘기 안 해도 어떻게든 알게 되겠죠? 형님께 문자 보낸 정도면 만나려는 의지가 큰 것 같은데.. 곧 죽는다는 사람한테 제가 너무 한건가 싶기도 하고.. 어렵고 답답해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죽을때가 되었고 각별한 사이였다해도 본인 죽기전 미련 없을려고 평생을 같이 살 사람들 사이에 문제생길일을 부탁하는 전여친 너무 별로’, ‘막아서 죽은 뒤 소식 들으면 더 평생 못 잊어요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게 맞지..’, ‘저라면 그냥 말해주고 가지말란 부담도 안주고, 만나서 마음 정리 하고 오라고 보내겠네요라며 조언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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