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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있으면 결혼하면 안 되나요?

연애&결혼&가족

by aiinad 2021. 8. 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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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울증 있는 나 결혼해도 될까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폭력적인 아버지

30대 초반 여성 A씨는 최근 결혼을 하고 싶은 남자가 생겼다. 하지만 그녀는 자꾸만 자신의 가정환경과 그로 인한 우울증이 마음에 걸린다.

 

A씨는 저는 폭력적인 아버지가 가장인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집착과 경제적 능력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으며, 의처증이 매우 심했습니다라며 자신의 집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A씨는 이러한 아버지의 폭력으로 어머니와 함께 여성보호센터에도 머물렀던 적이 있었고 경찰을 부른 적도 허다했다. 하지만 A씨의 아버지는 아직까지도 그대로인 상태며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하지 않은 채 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자식들에 대한 폭력은 없었다. 폭력적인 아버지도 자식들에게는 큰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하지만 역시나 아버지의 애정표현은 잘못됐고, A씨는 차마 사랑이라고는 부르지 못하고 어긋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정신과 약 복용

A씨는 이런 가정환경으로 고등학생 때 지병을 얻었으며 곧 수술을 앞두고 있다. 또한 최근 2년간 우울증과 공황장애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다. 예전부터 증상이 나타났지만 우울증이라는 것도 너무 늦게 알아챘다.

 

정신과 의사는 A씨에게 어렸을 때부터 누적된 결과일 것이라며 교통사고 정도의 외상 후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자살 생각도 심했던 A씨는 다행히 상담과 약물치료를 통해 현재는 아주 호전된 상태이다.

하지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A씨는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정신적으로 회복되었으나 걱정이 되네요... 감사하게도 좋은 분을 만나 결혼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희 집안 얘기를 꺼낼 엄두가 안 나요라며 또 다른 고민 이야기를 시작했다.

 

남친에게 말해야 할까?

현재 A씨 남자친구는 A씨가 약을 복용하고 있는 건 알고 있지만 약을 복용하는 이유가 집안 문제 때문이라는 걸 모르는 상태다. 그저 회사 일 때문에 힘들어서 그런 줄 알고 있으며 오히려 이를 극복해내려고 상담과 병원 병행하는 모습을 기특해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늘 밝아서 좋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A씨는 당장 상견례부터 걱정이 앞서 숨고 싶은 심정이다. 상견례 자리에서 들키게 될 아버지의 본모습 때문에 예비 시부모님께서 파혼하자고 하실 것만 같아 그 생각만 하면 식은땀이 나고 악몽에 시달린다.

남자친구는 약 복용 사실을 부모님께 굳이 알리지 말자고 하지만 A씨는 죄책감이 들었다. 남자친구와 예비 시부모님에게 가정환경 때문에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

 

A씨는 그런 환경에서 끝까지 이 악물고 잘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끝까지 아빠가 제 발목을 붙드네요. 인생이 참 너무 힘들어서 올려봅니다. 아직도 아빠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상처를 안고 사는 제가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누군가와 결혼해서 그의 삶을 망치는 건 아닐까 나 같은 건 그냥 혼자 사는 게 맞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 반응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울증은 옆에 있는 사람이 더 힘듭니다.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치료부터 하세요’, ‘결혼생활 중 가장 편하고 안정을 느껴야 할 가정에서 남편에게 항상 연기하듯 감정 숨기고 살아봤자 또 다른 정신적 스트레스만 남기는 겁니다. 솔직히 말할 용기도 없이 무슨 결혼이요?’라며 남자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한 뒤 치료를 끝마치고 결혼을 고민해 보라고 조언했다.

 

또한 시부모한테는 말하지 마요. 님 약점이 될 거예요. 평생 같이 살 남자친구한테 얘기했으면 그걸로 충분해요라며 시부모님에게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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