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아이 이름은 누가 짓는 게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아이를 출산하고 이름을 지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겼다는 A씨는 “부모가 짓는 게 맞다는 건 알아요. 그리고 굳이 골라야 한다면 저는 아이 엄마가 원한 이름으로 짓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라며 글을 시작했다.
아이 이름,
누구 의견이 중요한가?
A씨는 아이는 분명 남자 여자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아이를 갖은 고생 다 하며 열 달을 품고 죽을 만큼 아픈 고통을 이겨내며 낳은 건 엄마이기 때문에 남편보다는 아내에게 아이 이름 짓는 것에 더 큰 권한이 있다고 생각했다.
A씨는 인생의 은사님께 아이의 이름을 부탁하고 싶었지만 A씨 남편은 시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으로 하자고 주장해 갈등이 시작됐다. A씨는 절대 양보 합의 없다고 못 박았고, 남편 또한 ‘우리 엄마가 저렇게까지 원하는데 한번 해주면 안 되냐. 둘째 낳으면 그때는 당신 원하는 이름으로 해’라는 말뿐이었다.
A씨는 “저 애 낳다가 죽을뻔했어요. 근데 둘째라뇨? 그 애 본인이 낳을 거 아니면 둘째 얘기 꺼내지도 말라 했어요. 첫아이 낳다가 생사를 오간 아내한테 둘째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나요.”라고 전했다.
상의 없이 아이 이름 정한 시모
이어 “시어머니가 계속 손주 이름 짓고 싶어 하셨다는데 큰 형님이 앞에서는 알겠다 해놓고 뒤로는 자기들이 지은 이름으로 출생신고해서 크게 배신감을 느끼셨고 제가 아이 낳기만을 기다렸다고 하네요. 손주 이름 지어주려고 이미 다니던 절 스님한테 부탁드려놨대요. 아이 엄마인 저랑은 조금의 상의도 없이요!”라고 분노했다.
A씨는 인생에서 목숨보다 소중한 은사가 있다. A씨의 목숨을 실제로 구해줬으며, 피가 섞인 부모도 A씨를 냉대했을 때, 그는 학교도 보내주며 힘들 때 기쁠 때 아플 때 괴로울 때 등 모든 순간 A씨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었다. 심지어 지금 남편과 살고 있는 집도 그가 해준 집이었다.
그는 A씨를 위해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딸처럼 키웠기에 A씨에게는 목숨과 아이만큼 귀하고 소중한 사람이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에겐 췌장암 말기라는 것이 찾아왔고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A씨는 “제가 얼마나 많이 울고 슬퍼했는지 옆에서 다 봐놓고 남편이 이해를 못 해주네요. 아이 이름을 왜 제 맘대로만 하려고 하냐고 해요. 왜 자기 의견은 반영을 안 해주냬요. 고생은 내가 다 하면서 낳았는데 이름도 내가 짓겠다는 게 뭐가 그렇게 이기적이란 걸까요?”라고 억울해했다.
죽을 사람이 지은 이름은
재수없다는 막말까지
이어 “은사님은 이런 사실 전혀 모르시고 자기가 지어줘도 되겠냐며 이해해 준 남편한테 고맙다고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시어머니는 곧 아파서 죽을 사람이 지은 이름은 재수 없어서 안된다고 하니 제 마음이 더 은사님한테 기우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은사님이 저한테 어떤 존재인지 다 아시면서 어떻게 저한테 저런 식으로 말할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A씨는 오히려 시어머니 같은 사람이 지어준 이름이 더 안 좋다 생각이 들었고, 몸과 마음이 심히 아픈 상태인데 시어머니랑 남편까지 이러니 정말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안들 정도였다. 아기한테도 미안하고 은사님께도 죄스러울 뿐이었다.
누리꾼 사이 논쟁
또한 A씨는 “아이 낳고 남편 다음으로 은사님께 제일 먼저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시어머니가 난리 쳐서 시어머니 제일 먼저 보여드렸거든요. 저는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배려했다 생각합니다”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모가 짓는 게 아니라 시모가 시주하는 절의 중이 짓는 거잖아요. 일면식도 없는 중 vs 아기 엄마의 은인이자 스승님 중 누가 더 아기 이름을 정성껏 고르고 골라 잘 지을지 말하나 마나 아님?”, “당연히 엄마가 정해야지. 성을 남자성을 따랐으면 이름은 엄마가 마음에 드는 걸로 정해야 이치에 맞지. 시모는 자기 배 갈라 낳는 것도 아니면서 뭔 고집이래? 그걸 받아주는 남편도 영..”, “막말로 곧 죽을 사람 돈은 왜 받아 집장만했대요? 시모 마음대로 하겠다면 받은 거 다 돌려주고 나서 생각해 보겠다고 하세요.”라며 시어머니와 남편을 비난하는 의견을 냈다.
반면 “생각하는 수준이 참 초등생이네요. 아니 그냥 초등생이 쓴 이야기인 것 같아요. 열 달 품었으니 당연히 엄마가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요? 둘이 이름을 가지고 합의를 봐요”, “엄마 아빠가 같이 상의해서 정하는 게 맞죠…이제 엄마 성 따를 수도 있으니까 그것도 같이 상의할 문제고요", “애초에 애 갖자고 둘이 상의해서 낳았으면서 열 달 품었다고 은사님 이름을 짓는다고 하는 건 좀.. 남편하고 상의해서 해야지 아기가 자기 핏줄만 있는 것도 아니고”라는 A씨를 비난하는 의견도 있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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