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임신했는데 남친이 무서워요. 결혼하기 싫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가스라이팅 일삼는 남친
4살 차이나는 대학교 선배와 5년째 연애 중이라 밝힌 25살 여성 A씨는 “사귀는 동안 남친은 정말 저한테 잘해줬어요. 그리고 남친은 어디에 내놔도 참 잘난 사람이에요. 잘생기고 매너도 있고 집안도 잘 살고”라며 글을 시작했다.
하지만 A씨의 남자친구는 큰 단점이 있었다. 바로 심한 구속과 집착. A씨가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을 때면 ’그런 옷은 별로야 갈아입어‘라고 말했고, 친구들을 만날 때면 저녁 8시만 돼도 어서 집에 들어가라고 하고 30분마다 전화해서 집에 가고 있냐고 물어보았다.
나이가 드니 깨닫게 됐어요
그럼에도 A씨는 스펙 좋은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 준다는 게 너무 좋아서 구속을 당해도 모른 척 넘어갔었다.
둘은 같이 학교를 다니며 항상 붙어 다녔지만 이후 A씨 남자친구가 먼저 졸업하며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됐다. A씨는 남자친구의 구속으로부터 해방된 기분이 들었지만 A씨 남자친구는 아직 졸업을 하지 않은 자신의 친구에게 A씨가 지금 뭐하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A씨는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질투가 나니까 모든 걸 알고 싶은 맘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나이가 조금씩 드니 그동안 남자친구가 한 행동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임신이라뇨?
이에 A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말을 하려던 찰나 덜컥 임신을 하게 됐다. 피임을 계속 해왔는데도 말이다. A씨 남자친구는 A씨의 졸업 후 바로 결혼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너무 기뻐했다.
하지만 A씨는 이 결혼이 하기 싫었다. A씨 남자친구는 A씨가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내길 원하기 때문. 그는 말버릇처럼 “저녁에 퇴근하고 딱 왔을 때 집에서 찌개 냄새나고 네가 웃으면서 반겨줬으면 좋겠어”라고 했었다. 하지만 A씨의 꿈은 그런 게 아니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도 왔는데 졸업하자마자 바로 집에만 박혀 주부로 지내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 A씨는 “남친 말을 안 따르면 되는 게 아닌가 하실 수도 있는데 그게 말처럼 안 돼요. 남친은 항상 자기가 원하는 데로 저를 끌고 가요. 저는 싫다고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보면 남친 말을 따르고 있고요. 결혼도 그렇게 될까 봐 무서워요”라며 두려운 마음을 전했다.
결혼하기 싫어요
이어 “제 부모님은 남친을 너무 좋게 보고 있고 또 제가 임신을 했으니까 당연히 결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두 분 다 교사시고, 독실한 천주교 신자시라 제가 낙태를 한다거나 하는 건 절대 용납 안 할 분들이시고요. 결혼하면 전 언제나 남친의 통제와 감시 아래에서 살게 될 거예요”라며 절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A씨는 남자친구가 능력도 있고 집안도 좋으니 경제적으로야 풍요로울 것이고 지금까지의 남자친구의 모습으로 미뤄봤을 때 자신한테도 다정하게 잘 대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건 꼭 사육당하는 기분일 것 같다며 아무 능력도 없이 남편의 애정에만 매달리는 그런 사람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왜 하필 이렇게 임신이 된 건지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차라리 이 애가 유산이 됐으면 좋겠단 마음에 배를 막 내리치고 임산부한테 안 좋다는 걸 죄다 구해먹고 있어요. 그런 와중에도 결혼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어요. 이러다 정신 차려보면 결혼을 해버릴 거 같아요. 무서워요. 결혼하기 싫어요”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누리꾼 반응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혹시 피임에 콘돔만 사용해왔다면 콘돔에 장난쳤을 것 같은 느낌이... 부모님께 그동안 있었던 일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절대 결혼 못 하겠다고 하세요. 정 안 되겠으면 부모님 몰래 수술하고 유산됐다거나 병원 갔는데 아이 심장이 안 뛴다고 했다거나 거짓말이라도 하세요.”, “절대 하지 마세요. 애 낳아주는 파출부 되려고 좋은 대학 나왔나요?”, “그게 바로 가스라이팅입니다”라고 결혼을 반대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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