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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전공하고 싶다는 동생, 너무 속상합니다

자아&성공

by aiinad 2021. 3.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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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음악을 전공하고 싶다는 동생, 너무 속상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이다.

 


악착같이 돈을 모은 글쓴이

글쓴이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2살인 여자 직장인입니다. 폭언과 매우 가부장적인 부모님 밑에서 살다 19살 겨울 특성화고를 다니다 취업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집을 나왔습니다. 회사 숙소에서 지내면 되었고 월급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문제는 당시 13살이었던 여동생이었습니다. 나갈 때 꼭 데리러 오겠다 약속하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댔습니다. 원룸이라도 구해 나가려고요. 그렇게 살다 동생 1학년 때(14살) 중학교 여름방학을 이용해 제 원룸 근처 학교로 전학도 시키고 짐도 싹 다 빼왔습니다. (부모님은 제게 욕 스스럼없이 하셨고 집안일 모두 제 몫이었습니다. 일해도 욕먹고 공부해도 욕먹었습니다. 우울증 왔고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동생의 이야기

글쓴이는 또, "그리고 2년 뒤 현재 동생이 16살이 되었습니다. 슬슬 고등학교 알아봐야 할 시기죠. 제목 그대로 동생이 오보에를 진지하게 전공하고 싶다고 합니다. 동생이 전학 간 학교에서 2학년부터 친구의 권유로 신설된 오케스트라에 들어갔다 했고 거기서 오보에를 배우고 있고 재밌다며 얘기도 많이 들려줬습니다. 근데 전공을 할 줄은 몰랐어요..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해서 좀 생각해 보고 답 준다고 했는데 주눅 들어 계속 눈치 보고 있네요..."라고 말했다.

 


속상한 마음

이어, "데리고 올 때 '언니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줄게' 하며 데려왔는데 너무 속상합니다. 당연히 시키고 싶습니다. 동생이 자기 행복한 거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예고 입시비며 악기 비용이며 레슨이며 해서 돈 들어갈 거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동생 돈 눈치 보게 한적 절대 없는데.. 한 달에 용돈 6만 원씩 줬고 먹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하나도 눈치 보게 한적 없습니다.. 저도 직장 갖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완전한 직장은 아닙니다.. 중소기업이고 월급도 코로나로 인해 삭감된 상태예요. 저는 일단 이곳에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 했거든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막막합니다. 동생이 하고 싶은걸 당연히 해주게 하고 싶은데 돈 생각하면 숨이 턱턱 막히고.. 고민고민하다 부모님께 간곡히 부탁드려야 하나 싶어 문자를 어제 낮에 보냈더니 엄만 답 없고 아빤 연락하지 말라네요. 너무 성급하게 동생을 데려온 건지 싶고 동생의 날개를 꺾어야 할 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라고 말했다.

 


원래 힘든 것

이에 누리꾼들은 "전 음악 학원 원장이에요. 전공하고 싶었는데 집에서 반대했다는 수강생들도 엄청 많아요. 부모도 못 시켜주는 음악을 사회 초년생인 언니가 어떻게 시켜줍니까? 시켜 주고 싶으면 본인 꿈인 공무원이라도 이루고 시켜주세요. 본인 꿈이 우선이 돼야 되지 않겠어요?" "오보에는 부모가 전문직 고소득자여도 힘들어요. 소위 2호선 라인에 있는 음대 보낸 분이 있는데 광진구에 몇백억짜리 건물주입니다. 어느 정도 과장인지는 몰라도 교수 레슨 1회에 300만 원씩 현찰 주고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돈값은 했는지 명문대 갔다고 자랑하더라고요. 예체능은 소위 있는 집 애들이 하는 겁니다. 설혹 운 좋게 대학 갔어도 나와서 먹고 살 길이 힘들어요. 동생도 현실을 알아야죠. 그냥 취미로 하라 하세요"라고 조언했다.

글 이태미 에디터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글과 관련 없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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