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64에 49킬로가 아파 보일 정도인가요?'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이다.
글쓴이는 "제가 한창 예쁠 나이에 잦은 음주와 폭식으로 70킬로까지 쪘었고 경각심도 모르고 이십대를 줄곧 보냈어요. 그러다 서른이 된 어느 날 갑자기 썸남이랑 데이트 약속 잡고 거울을 보는데 현타가 세게 오더라고요. 거울보고 운 적은 첨이었어요. 그렇게 갑자기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됐고 1년 반 동안 20킬로가량 감량했습니다. 힘든 인연 다 재끼고 남은 친구들이 손에 꼽을 정도였고 오랜만에 봤을 때 다들 놀라고 부럽다 대단하다 어떻게 뺐냐 고생했다 소리를 다들 해주기에 내심 뿌듯하고 좋았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는 또, "그렇게 1년 정도 유지하다 요요가 7킬로 정도 왔는데 다시 빼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 상태로 또 1년 정도 유지하다가 코로나로 직장이 바뀌고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활동량이 늘어지자 이때다 싶어 힘들게 운동은 따로 안 하고 식이조절해서 요요 왔던 7킬로 다시 다 뺐습니다. 근데 이번엔 그 친구들 중 한 명이 자꾸 아파 보인다, 안 좋게 빠졌다며 꼽을 줘요. 제가 봤을 땐 그때랑 크게 변화 없고 주변이 봐도 그 당시 봤던 다른 친구들도 건강해 보인다, 지금 보기 너무 좋다, 옷발도 확실히 더 산다며 칭찬을 해줍니다. 문제는 그 친구는 면전 앞에서도 뚱하다가 뒤에 카톡이 와서는 그런 말을 한다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개중에 좀 더 믿는 구석이 있는 친구한테 솔직히 말해달라, 나 지금 보기 싫게 빠진 것 같냐, 아픈 사람처럼 보이냐 물어봤고... 아니라며 혹시 OO이 때문에 그러냐고 반문하기에 어떻게 알았냐 하니... 실은 OO 이가 이번에 저 몇 번 만난 뒤로 다이어트 한약 먹고 있다며 근데 효과를 잘 못 본다더라, 한의원에서 저처럼 감량하면 어떻겠냐 물었더니 매가리 없이 아파 보일 거다 얘길 했다네요... 그 말 듣고 나니 친구 태도가 이해는 되는데 굳이 저한테 그리 티를 내야 했는지.. 제가 막 살 뺐다고 자랑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뚱뚱해봤기에 누가 살쪄도 언급하나 안 합니다. 무례하고 실례라 생각하거든요"라고 토로했다.
덧붙여, "근데 제가 설사 아파 보이게 빠졌대도 걱정스러운 말투면 고마웠을 텐데 웃으면서 카톡이 왔을 때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성격상 똑같이 꼽주는 행동은 못하겠고 서서히 거리를 둘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살이 찌면서 튼 살은 있지만 살 빼는 과정에서 식이와 운동을 병행했던 터라 살 처짐은 다행히 없습니다. 처음 성공했을 때 인바디 결과 근육량 30킬로 이상 나왔을 정도로 근력운동을 열심히 했고 요요 와서도 운동 계속했으며 최근 다시 뺀 몇 달 동안만 운동 없이 식이조절로 뺀 거예요. 일하면서 하루 만보 이상 걷게 되고 계단도 많이 타야 해서 운동을 따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급하게 70에서 49까지 뺀 게 아니라 유지+감량을 4년째 하고 있는 겁니다. 친구와의 거리는 조정하는 게 맞는 것 같네요"라고 언급했다.
한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글쓴이가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거 같아서 저도 포장 껍데기 다 던지고 진지하게 써봐요. 일평생 164에 49킬로를 유지하던 사람이랑, 164에 70킬로였다가 49킬로까지 감량한 사람이랑 외모는 안 똑같아요. 고무풍선도 공기 왕창 들어갔던 거랑, 한 번도 늘어나 본 적 없는 거랑 외형이 다르잖아요. 그런 거예요. 살 감량하신 건 아주 칭찬할 일이지만 아파 보이냐고 물으신다면, 네. 아파 보이실 거예요. 한 번도 쪄본 적 없는 164에 49킬로인 사람에 비해서는요. 팔자주름도 더 깊으실 거고, 턱이나 팔뚝살도 더 쳐지겠죠. 눈 아래 다크서클 부분도 더 늘어나있을 거고 살도 얇아진 만큼 색도 짙을 거고요"라고 주장했다.
그에 반해 다른 누리꾼은 "질투하는 건데 뭘 물어보고 있어요. 다 같이 볼 때아님 따로 보거나 연락하지 말아요. 그 친구 카톡도 그냥 확인하지 말고 한 2~3일 뒤에 읽고 씹어요"라고 충고했다.
글 이태미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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