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남자. 벌써 나를 보는 눈빛이 이상하다. 나에게 호감이 떨어진 걸까. 당신이 잘못한 게 없다면 그 남자는 그저 '마음이 빨리 식는 남자'였을 뿐이니 자책하지 말자. 그렇다면 이러한 성향을 가진 남자의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러한 사람들은 여자의 성격, 가치관, 라이프 스타일 등을 알아보지 않고 그저 겉모습만 보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내면적인 부분들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본인이 맞춰갈 수 있는지조차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교제를 시작한 후 자신이 이해하기 힘들고 맞추기 힘든 여자의 단점이 보이면 곧바로 헤어지려고 한다.
이 남자가 나와 데이트 중 별 이유 없이 인상을 쓴다면 나에게 '현타'를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남자들은 그저 '나쁘지 않은데'라는 생각만 들면 바로 사귀자고 달려들고, 단점이 보이면 '이건 아닌 것 같은데'하면서 인상을 쓰고 빠져나갈 궁리부터 하기 때문이다. 보통 연애를 오래 하고 진지한 남자들은 여성의 단점을 봐도 귀엽게 생각하거나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이들은 그 반대이다.
이들은 자기만의 연애틀이 강하다. 연락 횟수, 데이트 방식, 패턴 등에 대해 확고한 자신만의 룰이 있다. 예를 들어 연락은 어느 정도로 했으면 좋겠고, 친구는 몇 번 정도 만났으면 좋겠고 하는 등의 바람이 구체적이다. 그리고 이것을 여자친구가 맞춰주기 어렵다고 하면 곧바로 이별을 결심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여자를 위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쓰는 척을 한다. '척'을 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바쁜 시간을 쪼개 만나는 것이 아니고 비싼 돈을 들인 것이 아님에도 "나 진짜 바쁜데 너 만나는 거야", "이거 진짜 비싼 거야"라는 식으로 생색을 낸다는 말이다. 남자가 여자를 진지하게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간과 돈을 썼다면 그런 식으로 티를 내거나 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음이 빨리 식는 남자를 만나기 싫다면, 썸 타는 중에 상대와 충분히 많은 대화를 해보아라. 연애를 하게 되면 상대한테 어떠한 것을 바라는지, 평소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자. 그럼 그 남자가 연애의 틀이 강한 남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연애를 시작한 뒤에는 스킨십 진도를 천천히 나가서 남자의 절제력을 테스트함과 동시에 얼마나 진지한 남자인지 알아보자. 물론 당신도 준비가 돼있다면 말이다. 보통 남자들은 몇 번의 관계를 가지고 나서 그 여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남자들은 관계를 가지고 나면 마음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정도 들고 깊은 관계가 되기 전에 끊어내는 방법이다.
만약 이미 그런 남자와 연애하고 있다면 '내가 이 남자의 마음을 어떻게 되돌릴까?', '내가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 문제가 아니고 이 남자가 원래 그런 사람인 것뿐이다. 그러니 괜히 자책하거나 본인이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은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
글 이태미 에디터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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