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애 태어난 지 보름 됐는데 설에 오래요..."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이다.
글쓴이는 "설 전이라 그런지 비슷한 얘기들이 많네요. 저도 그래요"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지금 보름인 건 아니고요. 다음 주 설 전에 보름 되어요. 어젯밤에 시댁에서 남편한테 전화 오더니 설에 내려올 거지? 이러시네요. 너무너무 당연한 투로... 남편이 전화 소리를 좀 크게 하는 편이라 스피커 모드가 아니었지만 다 들렸거든요. 그래서 전화 끊기도 전에 자는척했어요 너무 짜증 나서요. 어젯밤에는 제가 자는척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묻네요 '설에 갈거지?' 갈 거라고 생각했나? 어쩜 엄마나 아들이나 똑같네요"라고 말했다.
덧붙여, "지금 이런 상황에 산후조리원은 위험할 것 같아서 집에서 친정엄마가 산후조리 도와주시기로 하고 와계시는데 엄마 앞에서 언성 높이기 싫어서 대충 무시하고 출근시켰는데 방금도 전화 온 거 있죠. 설 선물세트 알아봐두래요 갈 생각도 없었는데... 그래서 갈 거면 너 혼자 가라고 했어요. 계속 이 문제로 10분 정도 싸우다가 남편이 회사니까 집에서 얘기하자고 끊자고 했어요. 그러고서 마지막에 안 갈 거면 직접 전화하래요. 자기 통하지 말고... 근데 또 전화하면서 언성 높이기 싫어서 그냥 당일 혼자 보내려고 생각 중이거든요"라고 했다.
글쓴이는 또, "근데 저 집안은 진짜 미친 건가요? 어떻게 출산한지 보름 된 며느리한테 제사상을 차리게 하려고 할 수가 있죠? 그리고 가면 아기도 데려가야 할 텐데 전 데려가기 싫거든요. 요즘 바이러스가 예민한데 다른 사람들 손 타는 것도 싫고 그 집 어른들이 애 험하게 데리고 노는 것도 싫어요... 보면 좀 험하게 데리고 노시거든요. 내 아이가 아닌데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데 내 아이면 더 그렇겠죠"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혹시 당일에 그냥 남편만 보내본 분 계시나요? 반응이 어떻던가요? 아니면 다른 방법 없으까요. 앞으로 최소 십 년은 봐야 할 텐데 정말 이러기 싫네요. 그냥 오란 소리를 안 했으면 예의상 과일도 보내고 설 안부전화도 따로 드릴 텐데 정말 그럴 마음이 싹 사라져요. 원래 되게 살가운 며느리 노릇 했는데 앞으로 그러지 말까 봐요. 친구한테 말하니까 만만하게 보는 거라길래... "라고 말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남편 혼자 가는 것도 솔직히 아니지 않나? 보름 된 거면 와이프 도와서 아이 돌보는 게 우선 아닌가? 이번에는 아이도 어리고 몸조리해야 해서 남편도 못 간다고 하세요. 세상 참 모질다. 애 낳고 보름이고 코로나인데 꼭 며느리 시중이 필요하신가? 먼저 오지 말라고 해야지. 남편도 참 이상해. 아이도 어리지만 와이프 몸이 다 회복할 시기인 거 모르는 건가? 이래서 교육이 필요한 것 같음. 남편도 임신 출산 출산 후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하는 게 이런 것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후 댓글을 본 글쓴이는 "(중략)이따가 남편한테 이 글을 보내고 댓글을 읽어보라고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남편도 안 보내려고요 남편이 거기서 사람들 만나고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도 있다는 걸 왜 생각 못했을까요. 정 가겠다면 집 오기 전에 2주 자가 격리하고 오라고 할 거예요.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중략)"라고 추가 글을 달았다.
글 이태미 에디터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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