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5억 준다고 다시 왕래하자는 시부모님’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40대 부부입니다. 저희 둘 다 대학원까지 나오느라 직장 생활을 늦게 시작해서 30대 초반에 저는 제가 모은 돈 5천만 원을 들고, 남편은 시댁에서 5천만 원을 지원받아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온갖 시집살이 시킨 시부모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부모님은 그 ‘5천만 원’을 지원해 줬다는 이유로 A씨 남편이 막아도 소용없는 온갖 시집살이를 시키셨고 결국 A씨는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생겼다. 우울증보다 치료하기 어렵다는 조울증 진단을 받았고, 현재까지 10년 가까이 약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약을 먹고 있으니 당연히 임신과 출산은 불가능했고, 반강제로 딩크로 살고 있다. A씨는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시집살이에 대해 자세히 쓰진 않았지만 시부모님과 왕래를 안 한 지 10년이 다 되어간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었을까, 이제는 제법 마음이 누그러져서 가끔 남편이 혼자 고향에 갈 때 선물을 챙겨 들려보내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5억 줄 테니 다시 왕래하자는 시부모
그러던 어제, 시부모님이 무슨 바람이 부신 건지, 재산을 미리 증여하고 싶다는 뜻을 A씨 남편을 통해 전했다. 남편에게는 미혼 늦둥이 여동생이 한 명 있기에 반씩 나눠서, 금액으로 따지면 증여세 떼고 5억 정도였다.
하지만 ‘5억’ 대신에 조건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A씨가 다시 시부모님과 왕래하는 것’이었다.
A씨 부부는 현재 시세 10억짜리 집에서 살고 있고, 전세 12억을 주고 있는 시세 20억짜리 아파트가 한 채 더 있다. 대출은 없으며 현금으로 2억을 들고 있고 둘 다 대기업 부장이기 때문에 둘이 합쳐 세후 1억 5천 이상을 번다. 심지어 둘 다 돈 쓰는데 취미가 없어서 노후준비로 연금, 보험 등을 빼면 일 년에 현금으로 1억씩을 저축하고 있다.
A씨는 50억이면 몰라도, 5억이면 5년만 모으면 되는 돈인데 그 돈 때문에 또 그 지옥을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이러다 평생 조울증 치료제를 먹으며 살아야 할 것 같았다.
남편과의 생각 차이
A씨는 남편에게 “나는 조건이 있는 돈은 싫다”라며 위와 같은 마음을 전했다. 그러자 남편은 “은퇴 후에 5억이 있는 것과 10억이 있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부모님도 많이 반성하셔서, 전과 같은 시집살이는 없을 것이다. 10년 동안 연 끊고 지냈으면, 이제 괜찮지 않냐. 일 년에 며칠만 눈 딱 감고 참아줘라"라고 답했다.
하지만 A씨는 시집살이를 당하던 그때로 돌아갈까 두려운 마음뿐이었고 A씨에게 5억은, 그 고통을 다시 감수할 만큼의 값어치를 하지 못했다.
누리꾼 반응
이러한 갈등에 A씨는 “이 문제로 부부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에게 얘기하니 제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만 이야기를 해서 객관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들한테 주고 며느리한테 대접받겠다는 심보인데 뭘 고민해요. 남편한테 재산을 받거나 말거나 나랑은 상관없다고 하세요. 5억 받아 남편 혼자 관리하고 관여 안 하겠으니 나한테 조건 달지 말라고 하세요”, “욕심나지도 않는 5억 때문에 님을 내던지지 마세요”, “남편이 계속 강요하면 그냥 이혼하는 게 속 편할 거예요"라며 조언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일주일에 한 번 ‘속옷’ 갈아입는 남편 (0) | 2021.12.14 |
---|---|
바람난 남편, “재혼하기 힘드니 애는 다 줘버려라”는 시댁식구들 (0) | 2021.12.09 |
‘얼굴’만 보고 결혼하면 후회할까요? (0) | 2021.12.07 |
둘째도 '딸' 임신하자 대놓고 면박 주는 시모 (0) | 2021.12.06 |
며느리 생일에 자기 안 불렀다며 화내는 홀시어머니 (0) | 2021.12.0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