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른 새벽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치킨 먹다가 닭다리 때문에 싸웠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예비신부 A씨는 “안녕하세요. 조언이 필요해 글을 적게 됐어요.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치킨을 시켜 함께 먹기로 한 예비부부
어제 늦은 점심, A씨 커플은 무엇을 먹을지 얘기하다 A씨는 한식이 먹고 싶었지만 치킨이 먹고 싶다는 예비신랑의 말에 치킨을 시켰다. 치킨은 다리와 날개로만 이루어진 것으로 양념 반 후라이드 한 마리 반을 시켰다. 치킨 부위 또한 A씨는 전체가 다 오는 것을 좋아하지만 다리만 좋아하는 예비신랑 취향에 따라 선택한 것이었다.
치킨이 도착했고 둘다 배가 고팠던지라 받자마자 자리에 앉았다. A씨가 젓가락을 뜯고 먹으면서 볼만한 TV프로그램을 찾는 동안 평소 먹는 속도가 빠른 편이었던 예비신랑은 어느새 후라이드 닭 다리를 다 먹고 하나만 남겨 뒀다.
그럼에도 A씨는 별말 없이 하나를 들어 한입 베어 물고 내려놨고, TV프로그램을 고르고 딱 먹으려고 하는 순간 한입 먹고 내려뒀던 닭다리가 없어진 걸 발견했다.
한입 먹은 닭다리까지 홀라당 먹어버린 예랑
당황한 A씨는 “여기 내가 한입 먹고 둔거 어디 갔지?”라고 물었고, 예비신랑은 다리뼈들을 가리키며 “내가 먹었는데? 양념 먹어”라고 했다.
이후 이어진 둘의 대화는 이러했다.
A씨: 나 닭다리 먹으려고 한 입 먹고 둔 건데..
예비신랑: (양념 닭다리 건네며) 양념 먹어
A씨: 내가 먹으려고 둔 걸 말도 없이 먹으면 어떡해 물어보지도 않고
예비신랑: 알았어 다리 먹어 양념 다리 있잖아
A씨: 난 양념 말고 후라이드 다리 먹고 싶었다고
예비신랑: 알았어 나한테 먹으라고 할 줄 알고 먹은 거야 다음에 다리 사줄 테니까 양념 먹어
A씨는 미안해하지도 않고 그 와중에도 본인은 치킨을 뜯어먹으면서 방해하지 말라는 듯 신경질적으로 알겠다는 말만 하는 예비신랑의 반응에 벙쪄있다가 “알겠다가 아니라 몰랐다고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재차 물었다.
하지만 예비신랑은 “아 알겠어 미안해 나한테 먹으라고 할 줄 알고 먼저 먹은 거야”라는 말뿐이었다.
A씨는 도저히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어 젓가락을 내려놓고 방으로 들어가 황당하고 서운하고 또 서러운 마음에 눈물을 훔쳤다.
A씨가 방에 들어와 한참을 우는 와중에도 예비신랑은 쫓아들어오지 않았고 거실에선 보고 싶은 채널을 돌리는 TV 소리와 치킨을 먹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중에 방에 들어온 예비신랑은 안 먹을 거냐, 다음에 닭다리 시켜주겠다, 나와서 먹으라고 하긴 했지만 당시 너무 화가 났던 A씨는 됐다며 나가라고 했다.
이 사람과 계속 살아야 되나?...
혼자 누워있던 A씨는 ‘내가 이런 대우를 받고 이 사람과 계속 살아야 되나’ 싶은 생각도 들고 평소에 잘 먹는 예비신랑을 배려해 배부르다며 양보하고 다른 부위를 더 좋아한다고 핑계 대며 늘 다리 두 개는 예비신랑을 주고 남은 뼈만 뜯어 먹었던 자신이 너무 한심해졌다.
적어도 자신의 배려에 예비신랑도 그걸 알고 고맙게 생각할 줄 알았는데 너무도 당연하게 호의를 권리로 알고 있었던 그의 행동에 서운함이 가시지가 않았다.
A씨는 생각이 깊어지니 어릴 적부터 1남 2녀에 둘째로 자라 늘 닭다리 두 개는 언니와 늦둥이 남동생 몫이었던 기억도 나기 시작했고, 닭다리가 뭐라고 서운함이 밀려와 눈이 붓도록 울고 한참 뒤에야 혼자 밥을 챙겨먹고 잠에 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
어제는 저 대화를 끝으로 서로 아무 말 없이 보낸 A씨 커플은 다음 날인 오늘도 다투었다.
그 일이 왜 미안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며 운전하는데 말 시킨다고 화내는 예비신랑과 고작 닭다리 하나 때문이 아니라 닭다리 하나로 평소에 날 어떻게 대하는지 아는 거라며, 늘 사과를 화내면서 하는 게 진심같이 느껴지지도 않는 A씨.
끝이 보이지 않는 이러한 상황에 A씨는 “예비신랑도 같이 보려고 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 안 늦었어요 결혼 안 했잖아요. 살면서 젤 많이 하는 게 먹고 자는 거 아닌가요? 가장 행복해야 되는 시간이 지옥이 되는 거... 이것만은 피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결혼 전에도 저러는 남자와 어떻게 결혼을 해서 사나요. 이런 남자랑은 결혼하면 안 되는 겁니다”, “어떻게든 서로 입에 하나 더 넣어주려고 하는 게 정상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결혼을 극구 말렸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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