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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크면 뇌도 크다? (+실험 연구결과)

자아&성공

by 라이프톡 2020. 9. 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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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키가 크면 인지 기능이 상대적으로 좋고, 키가 작으면 인지 기능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상관관계를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그러나 그 메커니즘은 상당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다.
최근 미국 보스턴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UCSD)와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연구진은 공동 연구를 거쳐 비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공동 연구진은 뇌 크기와 인지 기능, 키가 서로 관련돼 있다고 전한다.

출처 픽사베이

공동 연구진은 뇌 피질의 회색질 크기를 매개 요인으로 하는 모형을 활용해 키와 인지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피질의 회색질은 MRI를 통해 측정했으며, 측정 시 피질의 평균 표면적과 두께에 초점을 뒀다. 인지 기능은 구두·수학적·공간적·논리적 능력을 평가해 반영하고자 했다.

출처 픽사베이

연구 결과, 키가 상대적으로 크면, 그만큼 피질의 표면적도 컸으며, 이로 인해 인지 기능도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키와 피질의 두께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즉, 키가 크다고 해서 피질의 두께까지 두꺼운 것은 아니었다.

물론 연구 결과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연구에 참여한 에로 부옥시마는 "상대적으로 키가 큰 사람이 작은 사람에 비해 평균적으로 큰 뇌를 갖고 있지만, 키만으로 모든 사람들의 뇌 크기가 결정될 수는 없다. 오히려 인지 기능은 단순히 뇌 크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출처 픽사베이

그럼에도 이 연구는 의미가 있다. 부옥시마는 "피질 표면적이 대략 12세까지 증가하고, 피질의 두께는 아동기 및 청소년기에 전반적으로 얇아진다는 피질 발달에 관한 내용이 최근 MRI 연구를 통해 확인됐는데, 이번 관찰은 그러한 연구와 맥을 같이한다"라고 말했다.

출처 픽사베이

한편 연구 대상자는 51~60세 미국인 남성이었다. 연구진은 개인차를 반영하기 위해 유전적 요소를 충분히 고려했으나, 성별이나 국적, 인종 등 인구통계학적 요소가 다른 경우 환경적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부옥시마는 "가령 아동기 영양부족은 키와 뇌 성장에 영향을 끼치며, 인지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물론 뇌 크기가 인지 기능과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15년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심리학과 연구진은 두뇌가 크다고 해서 IQ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출처 픽사베이

당시 빈대학 연구진이 8,000명 상당을 분석했고 뇌 크기와 IQ 사이에 상관관계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미약했다.

연구에 참여한 제이콥 피츠쉬니히 박사는 "지금 관찰된 이 상관관계는 뇌 크기가 IQ 테스트 성적을 설명하는 데 아주 작은 역할밖에 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물론 특정 상관관계가 관찰될 수는 있지만, 뇌 크기는 실질적으로 아주 작은 관련성만 있는 듯싶다. 오히려 뇌 구조 및 통합성이 IQ의 생물학적 기반에 더 중요한 듯 보인다. 반면 뇌 크기는 여러 보조적 인지 기능 메커니즘 중 하나로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보스턴대, 헬싱키대, UCSD의 공동 연구는 빈대학교 연구와 반대되기는 하지만, 뇌 크기와 인지 기능의 상관관계를 좀 더 심층적으로 연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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