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10년의 결혼생활, 그리고 하루아침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현재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A씨는 “10년간 남편과 살면서 그 누구보다 사이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남편이 다정하고 저밖에 모른다며 부러워했습니다. 저도 남편이 제게 잘하고 우리의 결혼은 완벽한 줄 알았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갑자기 울린 남편의 핸드폰
어느 날 12시가 넘은 새벽, 대화를 나누던 A씨 부부. 갑자기 A씨 남편의 업무용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 화면을 보니 ‘장미’라는 이름의 사람에게서 온 보이스톡(카카오톡 음성전화)이 온 것이었다. A씨 남편은 “누구야?”라며 누군지 모르겠다며 전화를 강제 종료했다.
그러자 이번엔 ‘장미’로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아보니 “오빠~ 뭐해?" 하는 여자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들렸고 A씨는 예감이 좋지 않아 남편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A씨 남편은 계속해서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인했지만 A씨는 무언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핸드폰을 달라고 했고 A씨 남편은 거부하다가 결국 A씨에게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A씨는 남편이 서로의 사생활도 있고 감시받는 느낌이 싫다고 해서 지난 10년간 남편 핸드폰을 고의로 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남편을 믿었던 것.
충격적인 핸드폰 속 내용들
하지만 남편의 핸드폰에는 충격적인 것들이 넘쳐났다. 카톡엔 여러 여자들이 있었고, 그 여자들과 마치 연인과 같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었다. (발이 예쁘다, 내 눈에는 예뻐 보일 거다, 보고 싶은데 집 앞으로 갈까 등)
A씨는 남편을 추궁했고, 남편은 “술집 바텐더 여자들이 영업을 위해 내 번호를 땄다. 그 이후 실수로 어떤 여자 1명이랑 잤지만 술김이었고 정말 실수였다”라며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빌기 시작했다.
A씨 남편은 다시 태어나겠다며 핸드폰도 없애고 다른 일도 그만두고 모든 것을 A씨와 공유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에 A씨는 남편에게 “모든 것을 숨김없이 말한다면 10년간 기만한 것을 용서해보겠다”라고 말했다.
A씨 남편은 이제껏 4명의 여자를 만났지만 모든 게임과 같은 것이었고 심지어 그 여자들은 자신이 유부남인지 모른다고 했다. 정말 사랑하는 것은 A씨고 한시도 A씨에 대한 맘이 변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A씨는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렀지만 남편이 그간 잘해준 것도 있고 함께 산 10년의 세월 때문에 남편을 용서하고 그날 밤은 그대로 넘어갔다.
돌싱남으로 소개하기까지
하지만 A씨는 남편의 실상을 알고 나니 계속 의심스러웠고,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며칠 뒤에 남편이 잠든 뒤 남편의 핸드폰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A씨는 남편이 그날 밤 고백했던 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고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A씨 남편이 이제껏 알고 지낸 여자는 한두 명이 아니었다. 심지어 적극적으로 자신이 먼저 어필한 것도 발견했으며, 싱글 카페, 돌싱 카페에 가입해 자신을 ‘돌싱남’으로 소개하며 ‘아내와 자라온 환경의 차이에 따른 성격차이로 이혼한지 4년이 됐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지 두렵고 이번에 사랑한다면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싶다’는 글까지 셀카와 함께 올렸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동호회 카페에서도 활동하며 여자 회원들에게 추근거린 정황까지 발견됐다. 총각 행세를 하며 여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걸 본 A씨는 충격에 휩싸였다.
남편, "나만의 병이 있었다"
A씨에게 다정하고 착했던 남편의 실상은 너무나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게다가 요즘 불임 병원을 다니며 아기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로 두렵고 무섭고 배신감에 치가 떨렸다. 수없는 눈물이 바다를 이룰 것 같았고 마르지 않는 눈물이 흘렀다.
A씨 남편은 정말 너무 미안하다며 도저히 이 추악한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혼생활은 너무 완벽했지만 나만의 병이 있었다. 회사에서 무시당하고, 집에 와서 아내도 무시하는 느낌의 잔소리를 하고 부모님도 자신을 못마땅하는 느낌에 일탈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A씨 남편은 자기보다 조건이 부족한 여자들을 만나면서 관심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여자들에게 자신의 좋은 차, 직업을 말하며 뭔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섹슈얼적인 측면이 좋은 게 아니라 그 여자들로부터 자신의 존재가 인정받는 느낌이 좋아서 그런 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 같은 남편
하지만 A씨는 남편의 이러한 변명 아닌 변명에도 남편이 너무나 생소하고 다른 사람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A씨는 남편을 여전히 사랑했다. 미친 듯이 배신감과 분노에 치가 떨리면서도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고 있는 자신이 바보 같았다.
A씨는 남편을 증오하는 감정과 함께 10년간 속고 산 자신이 혐오스럽고, 자신의 어떤 점이 남편을 결핍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물음과 남편을 사랑하는 감정이 뒤섞여서 웃지도 울지도 살지도 죽지도 못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현재, A씨는 두 번째 확인사살 후 남편이 말한 ‘병’을 용서해 주기 어렵다는 느낌이 강력하게 들었고 더 이상 남편과 함께 하기는 어렵다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A씨 남편은 A씨가 이혼 얘기를 꺼내니 “너무 미안해 면목이 없고 앞으로 다른 여자들을 만나지 않고 당신을 위해 평생 속죄하면 살게. 정말 당신밖에 사랑하지 않았고 다른 여자들은 결핍 충족을 위한 놀이였어”라고 계속해서 붙잡았다. 정신과 치료도 받는다고 호소했다.
"이혼해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A씨는 “원래 관계 회복을 위한 상담을 이번 주 주말에 예약해뒀지만 관계 회복이 어려울 것 같아 취소하려고 합니다. 믿었던 남편이기에 너무 충격적이고 같은 회사이기에 너무 힘듭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다시 관계 회복을 하고 정상적인 결혼생활이 가능할까요? 아니면 저런 병은 고쳐지지 않는 걸까요? 여러분들 경험이 있으시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정말 너무 힘듭니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래서 하늘에서 아기를 안 주셨나 봐요. 그것에 감사해하세요”, “죄송하지만 절대 못 고칩니다. 들키지 않도록 더 교묘해질 뿐이지요”, “당장 이혼하고 위자료 청구소송해도 모자랄 판에 다시 관계 회복하고 정상적인 결혼생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등의 반응을 보이며 결혼 생활을 끝내라고 조언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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