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새벽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빠 장례 때 결혼을 약속한 남친의 행동..’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후반, 현 남자친구와 상견례를 끝내고 내년에 결혼을 계획했던 예비 신부 A씨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계기로 이별했다. 결혼을 취소한 A씨의 사연은 이러했다.
결혼을 약속한 A씨 커플
A씨는 결혼 허락을 받아 내년에 결혼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암 투병으로 마음이 조급해져 남자친구에게 ‘아버지가 편찮으시니 어차피 할 거면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자’라며 결혼을 재촉했지만 남자친구는 원래 하기로 했던 내년에 하자고 거절했다.
그러던 지난 6월, 아버지의 병세가 악회 되어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면회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아버지의 상태도 워낙 위독했기 때문에 언제 임종을 볼 수 있을지 몰라 가족 대기실과 집을 왔다 갔다 하며 밤을 새는 날이 다반수였다. 그때 동안 남자친구는 병원 앞에 딱 한 번 데려다준 것 외에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A씨는 서운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거기까지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결국 아버지는 일주일 전 돌아가셨고, A씨 남자친구는 돌아가신 당일 ‘장례식장 앞에 왔는데 지금 들어가도 되냐’고 카톡으로 물어보아 A씨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뿐만 아니라 화환과 부의금을 주긴 했지만 장례식장에서 음식도 먹지 않고 그저 앉아만 있다가 갔다.
그리고 다음 날 밤, A씨 남자친구는 장례식장에 잠깐 왔다 갔고, 발인 날에도 A씨의 부탁으로 짐만 실어주러 잠깐 왔다 갔다. “장지까지 같이 갈까?”라며 물었지만 A씨가 충청도라고 하니까 “서울에 모시는 줄 알았다. 잘 다녀와”라고 말할 뿐이었다.
또한 발인 날 A씨 남자친구는 미리 약속이 잡힌 회사 회식이 있었기에, 얼굴 보러 와 위로의 말을 건네줄 줄 알았던 A씨의 기대를 저버렸다.
'어쩌냐...'라는 말만
이에 A씨는 “ 이해하면서도 서운했습니다. 근데 내가 위로는 받았나? 하면서 카톡한 내용을 보니 어쩌냐.. 어떡하냐..는 말 외에 그 어떤 위로의 말이 하나도 없어서 더 서운합니다. 저 같았으면 남친의 부모님 부고 소식에 밤을 새워서 3일 내내 지키지는 못하더라도 곁을 지켰을 거 같아요.”라고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남동생 회사 분들이 발인은 어떻게 할 거냐며 먼저 물어봐 주시고 운구를 해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는데 그 반면에 가족이 되기로 한 사람은 정작 가만히 있는 걸 보니 얘는 뭔가 싶으면서도 함께해 주길 바라는 건 내 욕심이고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서운해하지 말자, 누가 남의 장례를 반기겠나 하는데 솔직히 서운합니다. 제가 옹졸한 걸까요?”라며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 "결혼하지 말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서운하긴 하겠지만 결혼을 안 하면 될 일. 아버지가 도왔다 생각하세요. 친구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저렇게 안 합니다”, “저 같으면 그 결혼 안 해요”, “ 그 남자 결혼 생각 별로 없어 보이는데요. 결혼한 여자 예비 장인어른 예비 처가라 생각했으면 저렇게 못했을 거 같아요”라며 결혼을 극구 말렸다.
이에 A씨는 “남친한테 헤어지자 통보했고 이유를 얘기해 줬습니다. 장지까지 안 간 건 본인도 후회하고 있는데 같이 갈까라는 물음에 제가 오지 말래서 안 갔다는 대답.. 상식적으로 같이 갈까라고 물어보는 것도, 그 물음에 같이 가자고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통화하다 맥이 빠져서 전화 끊어버렸습니다”라며 이별 후기를 전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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