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고정신 투철한 남편 정떨어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3년 차라고 밝힌 A씨는 남편의 ‘신고정신’ 때문에 점점 정이 떨어지다 못해 짜증이 나 잠도 안 오고, 심지어 이혼 생각까지 든다고 한다. A씨가 이혼까지 생각하게 된 사연을 소개한다.
신고정신 투철한 남편
A씨의 남편은 평소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을 보거나 신호위반을 하는 차를 보면 흥분한 채로 상대방이 다 들리게 크게 욕을 하는 등 그냥 넘어가질 못했다. 욕을 들은 상대방은 남편에게 맞받아쳤고, 이 때문에 시비가 붙어 싸운 적도 여러 번 있었다.
또 함께 운동을 하기 위해 방문한 헬스장. 상담 후 결제를 하려던 그때, 직원은 ‘현금으로 하면 몇% 할인 가능하다’라고 안내를 해주었다. 그 말을 들은 A씨 남편은 그 자리에서 ‘그거 다 불법이다’라며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신고했다.
뿐만 아니라 꽃집을 하는 A씨 가게의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한 식당 두 개. 사람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주차공간 부족으로 A씨 가게 앞쪽에 불법으로 주차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A씨는 그러려니 하지만 A씨의 남편은 바로 불법주차로 신고를 했고, 역시나 시비가 붙어 싸움이 크게 나기도 했다.
점점 지쳐가는 아내
A씨 남편의 이러한 신고정신은 A씨를 점점 지치게 했다.
함께 방문한 시장, 시장 내 분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계산을 하려 했더니 주인 할머니가 카드 결제는 안된다 하셨다. 현금을 내면 끝날 문제인데 A씨 남편은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를 또 바로 신고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시장 밖에 노점상도 죄다 신고했다.
이러한 문제는 지인 가게에서도 발생했는데, 지인의 옷 가게에 ‘현금 우대’라고 쓰여 있는 것을 발견한 A씨 남편은 투덜거리며 계속 불편해했다. A씨가 제발 좀 조용히 넘어가자고 말리자 가만히 있던 A씨 남편은 명품 가품을 파는 걸 보더니 결국 또 신고했다.
A씨 남편의 신고 정신은 호의를 베푼 사람에게 까지도 적용됐다.
자주 시켜 먹는 중국집. 사장님이 직접 배달도 하시고 단골이라고 종종 서비스도 챙겨주시는데 어느 날 헬멧을 안 쓰고 배달하는 걸 목격하게 됐다. 역시나 A씨 남편은 그 자리에서 바로 신고했다.
동네 자주 가는 슈퍼에서 구매 금액이 딱 만 원으로 떨어지자 사장님은 봉투값 받지 않고 담아주셨다. 하지만 이 또한 불법이라며 A씨 남편은 신고했다. 그 후 A씨는 죄송스러워서 해당 슈퍼를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A씨는 남편에게 ‘제발 좀 그냥 넘어가면 안 되냐’고 얘기도 해보았지만 남편은 ‘왜 그래야 하냐’며 오히려 A씨에게 따져댔다. 둘은 이에 대해 대화를 하면 할수록 서로 스트레스만 더 쌓였다.
심지어는 이런 일도 있었다. 택시를 타고 가던 A씨 부부. 시민 한 명이 부부가 탄 택시 앞에서 다급하게 손을 흔들었다. 택시는 이미 부부를 태운 상태라 지나가려 했지만 시민은 택시 앞을 막고 ‘배가 너무 아파서 그런다. 좀 태워주시면 안 되냐’고 했다.
마침 조금만 가면 병원이고 목적지도 같은 방향이라 합승을 하게 되었고, 시민은 아파서 식은땀 흘리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A씨 남편은 이 또한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번호판부터 찍더니 합승은 불법이라며 또 신고에 나섰다.
"제가 이상한 건가요?"
이러한 일들이 쌓이고 쌓이자 참다못한 A씨는 남편에게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화를 냈다. 하지만 A씨 남편은 ‘너처럼 물러터져서 세상 어떻게 사냐.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며 오히려 신고하지 않는 A씨를 바보 취급 했다.
A씨는 연애 때는 이러한 모습을 전혀 보지 못해 몰랐지만 결혼하고 나서 보니 매사에 이런 식이라며 남편에게 정이 떨어진다며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 남편도 아닌데 나도 정떨어진다”, “자기 허물은 못 보고 남의 허물만 크게 보는 사람, 고발로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이랑 평생 어떻게 살아요? 콤플렉스 가득에 자존감이 바닥인데 그거 못 하게 하면 본인을 들들 볶을걸요?”, “저건 신고정신 투철한 게 아님”, “사회성 심하게 떨어지는 정신병자”등의 반응을 보이며 남편을 비난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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