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등학교 시절, 왕따를 당했던 동창의 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녀는 "딸이 죽어서 장례식에 와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전화를 받은 여성은 매몰차게 거절했다. 당시 함께 있던 여성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이 같은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얼마 후, 이 남자는 여성에게 파혼을 통보했다. 이에 여성은 당황스러웠고, 동창의 장례식에 가지 않은 것이 이별의 사유가 되는지를 온라인에 글을 통해 물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여행 중 고교 동창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황당한 이유로 파혼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과거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글을 캡처한 사진으로, 이미 한차례 논란이 일었던 바 있었다. 현재 원문은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연말에 남자친구와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보내는 중 글쓴이에게 수신처를 알 수 없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발신인은 알고 보니 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했던 동창의 어머니였다.
동창 어머니는 글쓴이에게 "우리 딸이 병에 걸려 죽었는데 장례식에 와 줄 수 없냐. 내가 없을 때 병문안도 여러 번 오지 않았냐"라고 말했다. 이에 글쓴이는 "평소에 연락한 적 없어 장례식에 가기엔 힘들 것 같다"라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꼭 그렇게 매정하게 얘기했어야 했냐
당시 옆에 있던 남자친구는 "꼭 그렇게 매정하게 얘기했어야 했냐. 친한 척하고 장례식에 가줬어도 되지 않냐"라며 글쓴이에게 핀잔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글쓴이는 "나는 왕따 주동자도 아니며 그나마 (그 친구를) 가장 많이 챙겨줬다. 동창 장례식을 위해 남자친구와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도 않았다"라고 장례식 참석을 거절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글쓴이는 "이 일로 다툼이 있어 여행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고, 결국 이별 통보를 받았다"라며 "결혼을 약속하고 상견례 날짜도 잡아놨는데 이러한 일이 파혼 이유가 되냐"라고 물었다.
연말에 남자친구와 여행 중인데 전화가 오더군요. 고등학교 때 왕따였던 애의 어머니였어요. 그 애가 병에 걸려 죽었는데 장례식에 와달라고요.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제가 그 애하고 친했던 것처럼, 본인이 자리 비운 사이에 병문안도 여러 번 왔다 간 것처럼 얘기하시더라고요.
정중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연락한 적 없는 사이라 장례식을 가긴 어려울 거라고요. 그 애 어머니도 그랬냐며, 미안하다고 끊으셨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꼭 그렇게 얘기했어야 했냐고 그냥 모른 척하고 친했던 것처럼 장례식에 가줬어도 되지 않냐고요.
저는 왕따 주동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반에서 그 애를 가장 많이 챙겨줬을 겁니다. 그래도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지금 같은 반, 같은 회사인 것도 아니고 몇 년 만에 연락 온 애 장례식에 간다고 남자친구와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어요.
이 일로 저희도 다툼이 있어 여해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고, 그간 만나면서도 늘 불편함이 있었어요. 그리고 오늘 결국 이별 통보를 하더군요. 결혼 약속하고, 상견례 날짜도 잡아놓은 상태에서요.
물론, 장례식에 갈 수 있을 여건이면 좋았겠지만 살짝 이기적이었던 게 파혼까지 갈만한 이유가 되나요?
해당 사연을 읽은 누리꾼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글쓴이의 행동이 심했다고 생각하는 이들 중에는 "저건 장례식을 참가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닌 거 같음. 안 그래도 자식이 죽어 힘든데 그나마 자식의 친한 친구라고 연락한 부모에게 그냥 꼭 가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식으로 둘러댈 수도 있는 거였을 텐데. 그걸 꼭 있는 사실 그대로 내보여서 죽은 자식이 친한 친구 하나 없었다는 걸 깨닫게 만드는 모습에 정이 확~ 떨어져 버린 거 같음"라며, "아무리 사실이라고 해도 상대나 장소, 시점이 적절한지를 잘 따져서 이야기할 것과 안 할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지. '그냥 사실이 그런데 어쩌라고?'라는 태도를 보이면 나에게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 거 같음. 위의 글에도 보면 자신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음"이라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반면, 글쓴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이들은 "배려를 강요하는 것만큼 나쁜 건 없다고 생각한다. 배려했다면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지 않나. 이게 그렇게 이기적인 건가" 등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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