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머리카락 몇 가닥만으로 '우울증 진단'이 가능하다?

심리&행동

by 라이프톡 2020. 10. 19. 17:46

본문

불과 머리카락 몇 가닥만으로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연구진은 십 대 청소년의 머리카락을 채취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함으로써 우울증을 진단해 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조디 L. 포드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최근 ‘신경내분비학(Psychoneuroendocrinology)’ 저널에 실렸다.

출처 픽사베이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의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 사이에 존재하는 HPA축이 반응해 부신에서 코르티솔이라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자극한다. 코르티솔은 혈당과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켜 혈압을 높여 스트레스에 대응하도록 한다.

머리카락에는 이 호르몬을 저장하는 성질이 있다. 연구진은 이에 착안해 머리카락에서 코르티솔을 추출, 농도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최종적으로 우울증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모발 코르티솔 수치와 우울증 연관성 발견

연구에서는 ‘청소년 건강 및 성장(AHDC)' 연구 참가자 1401명 중 11~17세인 432명의 샘플을 조사했다. AHDC는 미국 오하이오주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회적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종단 코호트 연구다.

출처 픽사베이

연구진은 설문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우울증 검사 도구(CESD)를 통해 연구 참여자의 우울증을 평가했다.

설문지에서는 지난주에 겪은 우울 증상을 조사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증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연구진은 두피 근처의 모발 샘플 3cm를 채취해 평균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의 통제 변수로는 참여자의 연령, 인종, 모발 관리 방법, 발달 정도 등을 고려했다.

출처 픽사베이

연구 결과, 모발의 코르티솔 수치가 우울증 증상과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르티솔 수치와 우울증 증상은 U자형 관계를 보였다. 즉, 코르티솔 수치가 최저치와 최고치를 기록할 때 우울증 위험이 컸다.

머리카락 몇 가닥만으로 우울증 진단 가능

기존에도 스트레스 정도를 생리학적으로 검사하는 방법으로 타액 검사법과 머리카락 검사법이 쓰이곤 했다. 그러나 타액 검사법은 측정 직전에 받은 스트레스로 호르몬의 농도가 달라져 장기간에 걸친 만성 스트레스 측정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된다. 머리카락 검사법도 기존에는 수십 개의 머리카락이 필요로 했다.

출처 픽사베이

이번 연구에서는 몇 가닥의 머리카락만으로도 코르티솔 측정이 가능해 기존 방법보다 훨씬 간단하게 우울증을 검사할 수 있다.

우울증이 발생한 시기도 알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머리카락은 일반적으로 한 달에 1㎝ 정도 자라는데, 모근에서 몇 ㎝ 떨어진 곳을 조사하느냐에 따라 코르티솔이 쌓인 시기와 정도를 소급해 측정할 수 있다.

출처 픽사베이

포드 교수는 “모발은 침 같은 타액과 비교해 평균 코르티솔 수치를 더욱 장기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며 “코르티솔은 호르몬은 스트레스가 강할수록 농도가 진해지기 때문에 어느 시기에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객관적인 수치로 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머리카락의 코르티솔 측정하는 방법은 우울증을 진단하기 위한 바이오마커로서 임상적 유용성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우울증 조기 식별 및 관리에 큰 역할

 

출처 픽사베이

오늘날 우울증은 청소년의 두 번째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청소년 8명 중 1명가량이 우울 증상을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대비해 우울증의 조기 식별과 관리가 요구되며, 이와 관련한 바이오 마커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에서 우울증을 진단하기 위해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진은 코르티솔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을 잘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종단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포드 교수는 “정신 건강 장애의 절반은 14세 이전에 시작된다”며 “이전의 연구는 대부분이 성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어린 연령대를 대상으로 향후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