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모님 생신에 못 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안녕하세요. 여성의 시각에서 남편인 제가 이해되는지 안되는지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자영업자고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역에 3호점까지 냈고, 프랜차이즈 문의가 작년부터 많아져 문의자들에게 연락을 돌려 가맹점을 모집했고, 하겠다는 사람이 12명이나 있어 프랜차이즈 전환해도 되겠다는 판단하에 3개월 전부터 법인전환, 공장부지, 건물 올리고 기계 들여오는 등 하루 17~18시간씩 뛰어다니고 있는 무척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일이 터져 다음 날 가기로...
하지만 어제, 사건이 터졌다. 어제는 A씨 장모의 생신이었고, A씨는 바쁜 와중에도 시간 빼서 참석하겠다고 말해둔 상태였다.
아내와 아이가 먼저 처가댁에 가 있고 A씨는 일을 마무리하고 갈 예정이었지만 공장에 들여온 기계설비 작동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때가 오후 5시경이었고, 공장은 처가댁까지 1시간 정도의 거리였기에 퇴근시간임을 감안하면 그때 출발해도 저녁 식사를 같이 하기엔 조금 늦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급히 출발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A씨는 직원과 설비엔지니어에게만 문제를 맡겨 놓으려니 발걸음이 안 떨어져 아내에게 전화를 했고 ‘이러이러해서 가기 힘들 것 같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물론 장모님께도 전화해서 사정 설명드리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으며, ‘오늘은 못 가지만 내일 인사드리러 가겠다’고 말씀드리기까지 했다.
장모님은 A씨의 상황을 이해해 주셨고, 마저 일을 본 A씨는 저녁 10시쯤에야 집에 도착하게 됐다. 집에는 아내가 이미 와 있었고, 아이는 자고 있던 상황이었다.
밤 늦게 집에 오니 잔소리 하는 아내
그날 A씨는 아침 5시부터 나가서 저녁 9시까지 정신없이 일만 했고, 거기다 40분 이상을 운전했기에 많이 지치고 몸이 피곤한 상태였다. 하지만 A씨의 아내는 “참석하기로 했으면 참석해야지”를 시작으로 A씨를 쏘아붙였다.
A씨는 “일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사과까지 했고 내일 찾아뵙겠다고 말까지 했으면 할 도리 한 거 아니냐”고 받아쳤고 결국 싸움이 발생했다.
너무 힘들었던 A씨는 싸우다 지쳐 “니 맘대로 해라”고 말한 뒤 그냥 뒤돌아 잠에 들었다. 아내의 기분을 풀어주지 못한 부분은 미안했지만 몸이 너무 피곤했고, 씻을 힘도, 말할 힘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까지도 냉전 상태였고, A씨는 장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근무시간에는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 점심시간에 밥도 먹지 않고 백화점 가서 100만 원짜리 상품권을 사서 처가댁에 갖다 드렸다.
A씨는 장모님에게 ‘죄송하다.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린다’고 전했고, 장모님이 ‘밥 먹었냐’고 묻자 밥 먹고 왔다며 ‘오늘도 좀 바빠서 금방 가봐야 한다’고 한 뒤 바로 회사로 복귀했다.
이게 진짜 이해 못 할 일인가요?
이러한 상황에 A씨는 어제에 이어 오후 11시쯤 집에 도착한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아내 모습에 화가 났다.
이에 “이게 진짜 이해 못 할 일이고, 화까지 내야 하는 상황일까요? 제가 남자라서, 제가 이성적인 사람이라서,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일까요? 여성분들의 시각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라며 여성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힘들게 일 열심히 하고 들어온 사람한테 화내고 짜증 내지 맙시다..”, “아내분이 너무하네요. 충분히 그럴 만한 사정이 되구먼, 남편 지치고 힘든 건 몰라주네요”, “직장 생활 안 해봤대요? 다음날 갔는데도 참 유난이다”, “ 놀다가 빠진 것도 아니고 밥도 못 먹고 일하는 사람한테...?”, “남편분 너무 안쓰럽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편을 들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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