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나 결혼에 사랑뿐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건도 중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예를 들어 젊은 남자와 여자가 사귀기 시작하면 흔히 '누가 더 아깝다'라면서 조건을 견주어 보곤 한다. 이런 경향이 결혼은 더 강하다. 신랑 측 조건과 신부 측 조건을 비교해 속된 말로 누가 결혼을 더 잘했는지 판단하곤 한다.
특히 외모, 수입과 더불어 '학력'을 많이 따진다. '남자친구 학력이 어떻게 돼?' 혹은 '신부는 어디 대학을 나왔어?'와 같은 질문을 흔히 주고받곤 한다.
그렇다면 남성과 여성 중 누가 어떤 식으로 얼마나 이성의 학력을 따질까?
호주 퀸즐랜드공대의 행동경제학자인 스테픈 화이트는 지난 2016년 온라인 데이팅 웹사이트인 RSVP 회원 약 4만2,000명의 연락 기록 약 21만9,000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임기 여성은 남성의 학력에 대해 더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성들은 자신과 학력 수준이 같거나 더 높은 남자를 선호했다. 그러나 남성은 40세 이상인 경우에 한해 여성의 학력에 더 신경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40세 전까지는 여성이, 40세 후부터는 남성이 상대방의 학력 수준을 고려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연령의 여성(18~80세)은 남성에 비해 학력 선호 취향이 뚜렷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화이트는 "여성은 짝에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도록 진화됐다. 여러 문화권의 여성들이 교육을 퀄리티의 지표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지위와 지능과 대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은 많이들 원하는 자질이다"라고 분석했다.
호주에서는 데이팅 서비스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호주의 데이터 서비스 산업을 분석한 '2017 IBIS월드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부족에 만성적으로 시달리고, 베이비부머 세대 역시 IT에 능숙해지면서 데이팅 서비스 인기가 각광받고 있다. 데이팅 서비스 산업의 매출 규모는 향후 5년 동안 연간 3%씩 성장해 1억7,82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스마트폰 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데이팅 서비스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관찰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데이팅 앱 시장이 올해만 2,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000억 원 규모였던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상당 성장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접목한 데이팅 앱도 등장했다. A 앱의 경우 회원들이 직업, 전공, 외모나 체격, 취미나 취향 등을 프로필에 등록하면 이에 맞춰 비슷한 사람들끼리 짝을 지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퀸즐랜드공대의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듯 보인다. 연구진은 "이전의 온라인 데이팅 연구에서도 상대방의 교육 수준과 관련해 비슷하거나 더 높은 사람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 연구는 18세부터 80세까지 포괄했으며, 이 같은 선호가 생식 생애 주기 전체에 걸쳐 어떻게 변화하는지 전체적으로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저널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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