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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 얘기 안 하는 남친한테 서운해요

연애&결혼&가족

by aiinad 2021. 12. 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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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솔직하게 말해봐! 해도 묵묵부답인 남자친구'라는 제목의 고민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은 20대 여성 A 씨와 20대 남성 B 씨의 커플이었다.

싸움의 발단은 이러했다. 데이트를 나왔는데 저녁 내내 B 씨는 시무룩해 보이는 표정을 내비쳤다. A 씨는 걱정되는 마음에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지 캐물었지만 B 씨는 자꾸만 대답을 회피하였고, 결국 A 씨와 B 씨는 다투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A 씨는 연인 사이에 힘든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는데 고집스럽게 입을 다무는 B 씨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끼었고, B 씨는 말하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말해봐야 속이 시원해지지 않아 입을 다물었다고 하였다.

두 사람 사이엔 왜 이런 생각의 차이가 나타나는 걸까?

남자의 침묵

미국 비언어 소통 전문가인 토냐 라이먼의 연구에 따르면 남녀의 뇌구조와 뇌량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뇌량이란 쉽게 설명해 좌뇌 우뇌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볼 수 있는데, 평균적으로 여자는 남자보다 뇌량이 크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의 소통이 원활하다.

일반적으로 좌뇌는 단어와 논리를 취급하고 우뇌는 감정과 직관을 취급한다.

여성은 좌우뇌가 활발하게 신호를 주고받는 덕분에 감정과 언어가 서로 떨어지기 어렵다고 느끼지만 반면 남성은 뇌의 좌우보다 앞뒤 방향의 연결이 강하기 때문에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나눠야 한다는 강박을 강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여성은 감정을 타인에게 털어놓으면서 느끼는 해방감과 안도감을 중시하지만 남성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여 감정을 언어로 변환시켜 털어놓는다고 해도 상황이 바뀐 느낌을 받지 못하면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다.

그럴 거면 티를 내지 말아라

그렇다면 이 부분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다.
'티를 내는 이유는 말하고 싶어서 아닌가?", "말하기 싫으면 티를 내지 말던가!"

하지만 사실 이는 꽤나 잔인한 일이다. 고민이 있는 티가 난다고 해서 그게 꼭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 한다는 뜻은 아니며, 그냥 자연스레 표시가 난 것 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안 그래도 힘든 상황에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연기까지 해야 한다면 그가 짊어질 부담은 두 배가 될 것이다.

편의적으로 남성의 뇌, 여성의 뇌라고 표현하였으나 사실 뇌량 크기는 성별의 차이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크다.

즉, 세상엔 여러 가지 성향의 사람이 공존한다. 감정을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표현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굳이 속내를 털어놓으라고 다그쳐봐야 자기만족 외에는 얻을 게 없다.

그러니 누군가 나에게 자기 고민을 말하고 싶지 않다면 그냥 그 말을 온전히 믿어 주는 것은 어떠할까. 재촉하지 않고 조금의 여유를 주며 배려하다 보면 그 마음에 감동하여 그의 고민은 사라질 것이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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